written by. 강치구
자유아시아방송(RFA),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 증폭
북한 영변 지역의 핵시설에 대한 방사능 오염이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동북아시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방송은 북한 영변 핵시설로 인한 방사능 피해를 겪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北 핵시설의 심각성을 전했다.
북한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의 아내로 탈북한 김혜숙 씨(2007년 한국 입국)는 한국에 오자마자 자전적 소설 ‘인간이고 싶다’를 출간해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김혜숙 씨는 소설에서 북한 핵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의 아내로 나오며, 남편은 1980년대부터 영변 핵시설에서 근무했는데 방사능에 노출돼 갖은 고생을 한다.
남편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하얀 맨살이 드러났고 이가 빠져 40대에 틀니를 했으며, 간경화가 심해졌다’는 등 방사능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상세히 묘사했다.
방사능으로 피부가 벗겨질 정도면 연간 5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며,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허용치가 1m㏜(밀리시버트)인 것을 감안하면 50배가 넘는 엄청난 수치이다.
소설 내용을 토대로 방송은 책 속에 나오는 김 씨의 남편은 핵폐기물을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은 많은 탈북자들이 영변에서 핵폐기물이 마구 버려지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은 기형아를 출산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 박건하 씨는 “북한 사람들은 영변에 핵발전소가 있고 방사능이 나온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변쪽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이 짧다는 얘기도 많이 합니다. 보통 50살 지나서 사망한다고 들었어요. 60살만 살아도 오래 살았다고 하거든요”라고 증언했다.
한편, 북한 평안북도 영변에는 1965년에 소련이 만들어준 실험용 원자로와 1986년에 건설한 5 메가와트급 원자로, 그리고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재처리 방사실험실, 핵연료를 만드는 핵연료가공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제는 북한이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추방한 뒤 안전성 여부를 국제 수준에서 따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 수준보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보 부족을 더 큰 불안 요소로 꼽고 있으며, 사고가 나도 북한 체제 특성상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방송은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방사능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 어느 때 보다 냉철한 평가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앞서, 지난 20일 보수시민단체 (사)자유연합(공동대표 홍관희)은 일본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보다 북한의 핵과 핵시설이 지정학적인 위치로 볼 때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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