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4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내달 2-3일 양일 간 7명의 당 대표 후보를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기호1번 원희룡, 2번 권영세, 3번 홍준표, 4번 남경필, 5번 박진, 6번 유승민, 7번 나경원 후보다.
여론조사는 미디어리서치, 한국갤럽, 현대리서치 등 3개 기관에서 실시하며 각 1천명씩 총 3천명을 샘플로 추출한다.
조사 방법은 컴퓨터를 통해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해서 전화하는 RDD 방식 대신, KT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는 구식으로 실시되며, 해당일 13시-21시 사이에 진행된다.
당대표 경선 룰에 따라 여론조사의 반영비율은 30%다. 현재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나경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그 뒤를 원희룡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나 의원과 홍 의원이 엎치락뒤치락 선두싸움을 하고 있고 원 의원은 선두권과 10%p 정도 차이 나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중앙일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후보들이 막판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를 이틀 앞둔 30일 ‘동영상을 제작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어렵던 어린 시절부터, 모래시계 검사, 그리고 정치에 입문해 활동하는 과정을 2분 분량의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
원희룡 후보는 인터넷 여론전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원희룡 사이버선대본부’ 카페를 개설하고 활동 중이다.
원 후보 측은 이날 유권자들에 “원희룡을 응원해 달라. 이 문자를 당신께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시는 10명에게 재전송 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당원·대의원에서 홍, 원 두 후보에 다소 뒤처지지만 대중 인지도가 높아 이번에 실시될 여론조사에 거는 기대가 그 누구보다 크다.
이에 따라 이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 메인에 팝업으로 띄우며 유력후보임을 과시하는 한편, 서민정책을 앞세워 바닥민심을 훑는 중이다.
여론조사에서 기존의 구도가 굳어질지 막판 뒤집기가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진영의 기호 마케팅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기호 1번 원희룡 후보는 ONE(원)희룡’을 앞세웠다. 넘버원(one), 1번을 지키겠습니다’는 케치프레이즈다. 제1당의 번호인 1번을 확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기호 2번 권영세 후보는 “이번에는 2번으로 바꿔보자”는 구호를 사용 중이다. 당 쇄신을 최우선 기조로 삼은 만큼 체인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기호 3번 홍준표 후보는 기호와 자신의 이름을 절묘하게 결합한 홍삼(홍3) 마케팅에 분주하다. 홍 후보 선거사무소에 가면 홍삼드링크제와 홍삼캔디가 눈에 띈다.
기호 4번 남경필 후보는 기호와 같은 숫자 ‘4’를 강조하기 위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중도성향, 중산층, 중부권, 중년층으로 정해 ‘4중’ 전략을 밀고 있다.
기호 5번 박진 후보는 손바닥을 펴 자연스레 기호 5번임을 강조하고 있고, 기호 6번 유승민 후보는 육(6)승민’ 구호를 앞세웠다. 기호 7번 나경원 후보는 행운의 숫자 7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행운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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