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간단체의 대북 밀가루 지원으로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조금이나마 풀릴 기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전쟁일보직전까지 치달았던 남북관계가 8개월만에 민간단체들의 인도적지원이 결실을 보게 된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26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가 굿네이버스, 월드비젼 등과 함께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밀가루 300톤(시가 1억 8천만원), 25톤 트럭 12대 분량을 황해북도 사리원시 일대의 탁아소와 유치원, 소아병원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매주 300-400톤 씩, 모두 2500톤을 지원할 예정이며 또 모레인 28일에는 천주교에서 밀가루 100톤을 황해북도 인민병원에 지원할 계획으로 밝혀졌다. 이는 통일부가 마땅히 해야 할 민족구호의 역할을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대체되는 것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한 단초로서 뒤늦게나마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승인한 것은 민족의 장래를 위한 마땅한 결정이라 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통일부는 경색된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주무부처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북한식량지원에 수입밀이 아닌 우리 쌀로 더불어 통일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반기는 일이지만 지원품목을 현재 남아도는 국내산 쌀로 하지 않고 굳이 수입밀가루만 고집하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한 면피성 지원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차피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을 허용하는 마당이라면 수입산 밀가루 보다는 남아도는 국내산 쌀을 지원하는 것이 이치에도 맞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통일부는 전향적인 대북지원정책을 확대하고 지원품목도 미국산 수입밀가루보다는 국내 쌀을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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