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 개최가 오는 18일로 합의됐다. 원래 17일로 예정돼던 청문회가 하루 미뤄진 것은 정리해고 사태의 최종책임자인 조남호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비록 하루 연기되기는 했지만 결국 조남호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한 사실이다. 정리해고 강행과 관련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김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 지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고인은 청문회 출석의무가 없는 만큼,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 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증인 출석시키자는 조남호 회장과 한나라당의 의도는 무산됐다.
부당한 정리해고를 강행해놓고 50여일의 시간을 해외도피로 보내온 조남호 회장은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다. 조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국회 청문회는 경영상의 이유’라는 구실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아가는 재벌대기업들의 부당한 행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조남호 회장이 지난 기자회견 때와 같은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조 회장은 명심하기 바란다. 한나라당은 조 회장과 한진중공업 사측만을 비호해왔던 그간의 모습을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이날 청문회가 본래의 목적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