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적 행태, 위선, 사실관계 왜곡, 실력부족 등 다양한 강남좌파의 면면들
(뉴스파인더)한국에서 강남좌파론을 처음 역설한 인물은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다. 그러나 실제로 이 용어를 널리 퍼뜨린 인물은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다. 강준만 교수는 하나의 사회현상을 분석한 객관화된 단어로서 강남좌파를 풀이하지만, 전체적 뉘앙스는 미국의 리버럴 리무진처럼 ‘언행일치가 안 되는 이중적 행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강 교수부터가 골프와 부동산 투기를 즐기며 입으로만 서민을 외쳤던 노무현 정권 인사들을 비판할 때 강남좌파 용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국 교수는 “내가 바로 강남좌파”라며 자신을 규정하고 나섰기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조국 교수의 강남좌파 선언이 논란이 된 것은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과의 논쟁 때문이었다. 김 논설위원은 동아일보 2011 3월21일자 칼럼 ‘분당우파 vs 강남좌파’에서 강남좌파라 자랑스럽게 표명하고 있는 조 교수의 이중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한 바 있다.
자기 딸을 외국어고를 거쳐 이공계 대학에 진학시키고는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고 털어놓은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드는 현 교육체제를 바꾸려면 일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줄여야 한다’던 그의 글만 믿고 따라 한 학부모나 학교가 있었다면 완전 뒤통수 맞은 거다. 딸을 외고 보내고도 ‘외고 죽이기’에 앞장섰던 노무현 정권 때의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참 많이도 닮은 사람이 ‘진보집권 플랜’을 내놓다니, 그게 어떤 정권일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3월2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리무진 리버럴이라는 말은 미국의 공화당들, 또는 더 극우파들이 진보파를 비난하는 용어”라며 “미국의 촘스키, 영국의 러셀, 프랑스의 사르트르 같은 경우는 다 상층 출신이다.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인데 그들에 대해서 언론이든 보수적인 집단들이 그 사람들에 대해서 왜 당신 행동과 사고가 안 맞냐고 비난하면서 당신의 실천을 그만두라 얘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국 교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사르트르야말로 고급 살롱에서 현실도 모르고 스탈린 체제의 소련을 옹호한다며 그의 오랜 친구인 소설가 알베르 까뮈 등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은 바 있었기 때문이다.
조국 교수는 또 더 근본적으로는 나에 대해서 강남좌파라고 규정하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저는 철학적인 얘기를 하자면 매우 기계적 유물론자라고 보고 있다”며 김순덕 논설위원을 ‘기계적 유물론자’로 규정한 뒤, “왜냐하면 (그는) 사람은 어떤 특정 계층계급의 이익에 충실하게 거기에 종속돼서 거기에 부수되어서 살아야 된다라는 철학을 갖고 계신 분 같다”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했다.
안상수 전 대표 아들 논란 당시 서울대 로스쿨 정당성 먼저 나서 대변
그러나 조국 교수의 이중적 행태는 이미 지난 1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특혜입학 논란 때도 드러난 바 있었다. 안 대표 아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부정 입학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이 주장하자, 조국 교수가 서울대 로스쿨 측 공식해명 이전 서울대 로스쿨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사건이다. 이에 좌파진영에선 “조국 교수가 한나라당을 도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조국 교수는 1월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 법대 교수 조국이 서울 법대 선배 안상수 대표를 도우려고 나섰다는 말도 있더라”며 “이석현 의원도 서울 법대 선배다. 진실을 밝히는데 무슨 대학 동문 운운이 나오는지…”라는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또 “민주당 소속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이 내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비난한다”면서 “후진 보수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열받는 일이 많은데 진보까지 후지게 행동하면 짜증이 난다”고 노골적으로 좌파진영을 비판했다.
그러나 좌파진영의 비판은 단순히 “조국 교수가 한나라당을 도왔다”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았다. 좌파진영으로부터 차세대 정치인으로 각광받는 조국 교수가 이번 기회에 범(凡)우파진영에도 원칙적 인물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자신의 모교이자 소속 기관인 서울대 로스쿨에도 존재감을 강하게 부각시키려는 정치적 기동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홍찬식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동아일보 1월26일자 칼럼 ‘조국 교수의 미래’에서 “조 교수가 먼저 트위터에 올린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발표에 맡기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나섬으로써 ‘부정 입학’이라는 서울대 차원에서 해결할 일을 조 교수가 앞장서서 ‘교통정리’를 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국 교수는 서울대 로스쿨에서 먼저 트위터를 통해 해명해 달라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수려한 외모를 활용하겠다는 법학자?
한편 조국 교수의 수려한 외모도 강남좌파 이미지 형성에 크게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경향신문 2010년 12월7일자 ‘이종탁이 만난 사람’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용모를 타고났잖아요. 젊은 시절 여난(女難)도 많았겠습니다.제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는데요, 내 활동이나 생각에는 관심이 없고 외모에만 관심을 두는 여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자꾸 반복되니까 힘들어집디다. 선배들이 저보고 ‘너는 너무 눈에 띄어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요. 경찰의 검문검색에 걸리기 딱 좋다는 거예요. 또 제가 이국적이고 도회적 분위기여서 당시 활발하던 농활이나 빈민활동에 안 어울린다는 거예요. 그 때문에 갈등을 많이 했죠. 나중에 받아들였습니다. 어떡하겠습니까. 성형수술을 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기왕 이럴 바엔 외모를 활용하자고 생각하게 됐죠.
외모를 활용한다는 게 무슨 뜻이죠?
나의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 내가 쓴 글을 안 읽고 그냥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내 생각을 전달하자는 거죠. 운동이라는 게 사회적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건데, 대중 민주주의에서는 대중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저와 아무 인연이 없지만 외모에 호감을 가진 대중들이 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생각까지 바꾸게 된다면 좋은 일 아닙니까.
이러한 조국 교수의 발언은 학자로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각이다. 엄밀하고 객관화된 메시지를 던져야할 학자 입장에서 자신의 외모에 호감을 가진 대중을 염두에 두고 이를 활용하겠다는 발상은 최소한 공개적으로 주장할 내용은 아니다. 실제로 연예인 수준으로 외모가 출중한 정치인들 중에서도 나경원, 오세훈, 전현희 등은 조 교수처럼 나의 외모를 정치에 활용하겠다는 발언을 하지는 않는다. 정치인도 아닌 학자가 외모를 활용하겠다니 조 교수는 여러모로 정상적인 학자는 아닌 셈이다.
그리고 바로 이 같은 조국 교수의 행태 탓에 강준만 교수는 조국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뒤엎어 큰 곤욕을 치렀던 김대중의 뒤를 잇는 제2의 김대중’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발언과 행동이 대중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정치인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조국 교수가 인용한 출처불명의 노무현 유언, 여전히 해명 안 해
조국 교수가 학자답지 않게 자주 사실관계가 틀린 말을 하는 부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조 교수는 프레시안 2011년 2월18일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퇴임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밟고 가라. 나는 노동, 복지에서 실패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응을 잘못했다. 복지정책도 좀 더 밀어붙여야 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것이 투신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자신의 지지자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친노세력이 최소한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에는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합니다.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면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주 짤막한 유언 글 이외의 다른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는 기록은 퇴임 이전이나 이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한미FTA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2008년 11월10일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 “미국이 요구해오는 재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 의회는 비준을 거부할 것 한미 간 협정을 체결한 후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며 “한미FTA 안에서도 점검해야 보아야 할 것이고 고쳐야할 필요가 있는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러한 노 전 대통령의 조언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재협상해 한미FTA를 재추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한 한미FTA 반대론자들을 향해 “무슨 정책을 이야기하거나 정부를 평가할 때 걸핏하면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를 도깨비 방망이처럼 들이대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6월25일 참여정부의 김병준 전 정책실장도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년 강의에서 “참여정부에 관여했던 분들 중에도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이상하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입장이 곤란해서 그러는지 아니면 편한 게 좋아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치 대통령께서 한미FTA에 대해 후회를 하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김 전 실장은 또 “개방을 한다? 개방을 하고 난 다음에 엄청나게 많은 문제와 시련이 겪게 될 텐데, 이를 이겨나갈 수 있을까? ‘틀림없이 이겨나갈 것이다’ 이런 확신이 있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많은 분들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의 의지를 회고했다.
이처럼 명확한 자료와 증언들에도 불구하고 내뱉어진 조국 교수의 노 전 대통령 유언 운운은 인터넷에서도 널리 문제 제기됐으나, 조 교수는 이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 교수의 노 전 대통령 유언 발언은 자신이 공동집필한 ‘불량사회와 그 적들’이란 책에 게재되며 세계일보와 대전일보에서 또 다시 이를 인용, 확대 재생산되기까지 했다.
우파언론은 강준만 교수의 신조어 ‘강남좌파’를 활용하지 않았다
조국 교수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강남좌파 호칭의 사실관계도 불분명하다. 조 교수는 2011년 4월18일자 경향신문 지면을 통해 마련된 이상돈 중앙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강남좌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조국)=저는 강남좌파를 자임한 적이 없다. 보수언론 등에서 강남좌파라고 딱지 붙이고 야유하기에 ‘마음대로 해라. 개의치 않는다’고 대응한 것이지 불러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 강남좌파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비판적으로 사용했던 호칭이다. 원래는 ‘욕’이었는데 지금은 ‘쿨’한 것으로 바뀌어버렸다.”
학자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집안과 출생지역, 특히 거주지역을 공개하지 않는 한 그런 정보가 공론화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즉 조 교수 스스로 자신이 강남에 산다고 공개하지 않는 한 언론사에서 이를 취재해 기사화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기록상으로 조국 교수가 강남좌파를 처음 언급한 것은 경향신문 2008년 10월29일자 시론 ‘진보의 ‘가치전쟁’과 ‘스몰 볼’’을 통해서였다.
진보정당은 노조운동과 결합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노조운동이 아니라 정치에서 유능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럴 때 진보정당은 대기업 조직노동자 중심, 경제투쟁 중심의 노조운동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고,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보이는 강남 좌파’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조국 교수는 본인 스스로 강남좌파를 하나의 세력으로 설정하고, 좌파정당이 개혁돼야 강남좌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우파언론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실제로 우파언론은 강남좌파란 단어를 2011년 이전까지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다. 조 교수 스스로 언급했듯 강남좌파는 강준만 교수가 월간 인물과사상 2006년 5월호에 게재된 ‘강남좌파 엘리트 순환의 수호신인가’라는 칼럼에서 처음 제기한 단어다. 주로 우파언론을 비판해왔던 강 교수의 신조어를 우파언론이 선뜻 받아쓸 이유는 없었다.
계속해서 기록을 살펴보면, 강남좌파는 오히려 조국 교수 스스로 커밍아웃한 것이었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조 교수는 주간경향 2009년 3월17일자 칼럼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설사 누가 나를 좌파 부르주아’라고 부르며 폄훼할지라도, 나는 의식적으로 왼편에 서서 나의 존재에 대한 ‘배신’을 계속하고자 한다.
나는 지역주의의 수혜지역인 경상도 지방에서 남성으로 자라나서, 입시경쟁의 승자가 되어 대학에 들어간 후 ‘미국 물’까지 먹고 돌아왔으며, 집값 비싼 강남 지역에 거주하면서 ‘학벌’의 정점이라는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유명한 정식,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에 따르면, 나는 지금 ‘숭미(崇美)보수우파’로 활약하고 있어야 할 게다.”
그러다 2011년 1월20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중봉 기자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며 강남좌파를 이슈화시킨다.
이번 책 머리말에서 좌우를 넘어선 대안적 비전을 제시하는 게 집필 동기라고 밝혔다.
나를 ‘강남 좌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서울 강남에 살고 서울대를 나왔으며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는 점이 내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의식은 존재 기반이나 배경과는 다르게 발전한다. 강남에 사니까 보수적이려니 하는 것은 기계론적 접근이다. 나는 오히려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남 좌파, 영남 좌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는 조국 교수가 안상수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해소하며 이슈의 중심에 서있을 때다. 한창 이목을 끌고 있을 때 위 중앙일보 인터뷰 중 “강남 좌파, 영남 좌파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부분을 여타 언론사들이 인용보도하면서 비로소 강남좌파란 용어가 대중적으로 확산됐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검토해보면 조국 교수에 대해 우파언론이 강남좌파라고 딱지붙이고 야유한 것이 아니란 점은 명확해진다. 차례로 따져보면, 강준만 교수가 2006년 이론적으로 ‘강남좌파’론을 제기했고, 이후 강남좌파란 용어는 수면 아래 잠복돼 있다가, 조국 교수 스스로 비싼 강남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커밍아웃하며 강남좌파임을 선언해버렸다는 순서다. 강남좌파란 용어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것은 강준만 교수도 우파언론도 아니고, 바로 조 교수 본인이었단 얘기다.
김대호 “조국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너무 많은 발언을 해
이 같은 조국 교수의 잦은 사실관계 왜곡은 결정적으로 그의 실력 부족 탓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좌파진영 내에서 조 교수의 실력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비판한 인물은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다. 김대호 소장은 인터넷신문 폴리뉴스 칼럼 ‘진보집권플랜과 조국현상을 연찬한다’에서 다음과 같이 조 교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조국 교수는 자신이 받은 지적, 이념적 특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금 느끼지만 한국 사회는 바닥현실이나 속살이 특이해서 바닥을 기어 본 사람, 실물을 만져 보지 않은 사람은 사회를 잘 모른다. 그런 점에서 조국 교수는 물질적, 문화적, 권위 측면에서 특혜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지적, 이념적 특혜는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특혜는 좌절하고 바닥을 기어보고 실물을 만지고 있는 사람들이 받지 않았나 싶다.
정말 오연호 대표는 조국 교수의 경험, 네트워크, 지적 역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물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조국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깊은 연구나 그 분야 전문가들과 풍부한 소통 없이 너무 많은 발언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김대호 소장은 ‘조국 현상’을 노선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화풍조로서 파악한다.
조국 교수는 아무래도 진보의 정치(정책)적 지도자라기보다는 어떤 관념과 문화(풍조)의 전파자이다. 따라서 그 잘못도 그가 전파하는 관념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정치(정책) 노선에 대한 목소리 큰 제언자로서의 오류도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지만 이는 둘째다. 조국 교수가 전파하는 나쁜 문화(풍조)의 핵심은 한마디로 자신이 잘 모르고, 깊이 연구한 적도 없고, 그 분야 전문가들과 지적 교류도 별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중차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발언을 너무 주저함 없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국 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법학 이외에 외교, 통일, 경제, 복지, 기업 등 너무나 방대한 분야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김대호 소장의 비판대로 전문가들 내에서 검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좌파진영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조국 교수는 지난 8월17일 문재인, 이해찬 등 정치인들과 함께 야권대통합 추진기구인 가칭 ‘혁신과 통합에 참여했다. 조 교수 본인은 내년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 교수 행태는 이미 학자의 신분을 넘어선 지는 오래고, 오히려 정치인보다 더한 수준으로 대중적 행보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공희준 “조국이 대통령 향해 뛴다면 한나라당일 가능성이 더 높아
어찌됐건 조국 교수는 본인 스스로 강남좌파임을 자청하고 강남좌파를 이슈화시킨 상징적 인물이란 점에서 강남좌파론을 분석하는데 가장 좋은 사례가 되고 있긴 하다. 정해윤 본지 객원논설위원은 “얼핏 보기에 조국은 대학도 못나오고 인물도 시원찮았던 노무현보다 훨씬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그는 자수성가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징표이기도 하다. 이제 일류대학 학벌 없고 부모 잘못 만난 사람은 더 이상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미 배에 기름기 낀 좌파진영 내에서 노무현과 같은 상품은 고갈된 지 오래”라고 조 교수와 강남좌파 설파론자들을 비판했다.
좌파진영 내에서 강대국론을 주장하는 독특한 정치 토론 사이트 ‘수복’의 운영자 공희준도 조국 교수에 대해 “그는 현재 전혀 리스크가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감당해야 할 위험부담이 없는 거예요. 조국 씨가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라고 해봤자 나 같은 사람들한테 욕먹는 것밖에 더 있습니까? 갑자기 서울대를 잘리겠어? 아니면 월급통장에 가압류가 들어오겠어?”라며 “나는 조국 씨가 정정당당하게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때려치우고, 강북으로 이사 오며는 조국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자신이 있어요”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공희준은 조국 교수가 시작부터 대통령을 향해 뛴다면 “확률적으로 계산하면 한나라당 51프로, 민주당 49프로긴 한데 우리 한번 역사적으로 반추해봅시다. 한나라당의 전신이 신한국당입니다. 신한국당에 들어오기 전의 박찬종과 이회창. 또는 한나라당과 합치기 전의 조순. 그리고 국무총리 하기 전의 이수성이나, MB한테 총리 제의받기 전의 정운찬이 지금의 조국 씨보다도 보수적이었나요? 엄청 진보적이었잖아요. 엄청 진보적으로 비쳤잖아요”라며 조 교수의 한나라당 행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 교수가 한나라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첫 번째는, 전라도당 못 간다. 전라도당은 못 간다는 소리는 김대중당은 못 간다는 논리와 똑같아요. 두 번째, 촌티 나고 빈티 나는 건 싫다”는 점을 꼽았다. 즉 강남좌파는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우파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국 교수의 향후 행보야말로 강남좌파 실체 논쟁의 결정판이 될 전망이다. 강길모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고문은 “강남좌파든 강북우파든 법학자라면 법학자 본연의 연구에 충실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조국 교수의 학자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어정쩡한 행보나 부자와 좌파 사이를 오간다는 강남좌파의 행태나 마찬가지”라고 ‘조국 현상’의 문제점을 짚어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