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나경원 불가? 왜? 나경원 서울시장 승산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경원 전 최고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 선거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고 전한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31일 국회본회의에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를 지원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이야기에 앞서 (무상급식에 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서울시장선거가 무상급식 2라운드가 벌어질 경우 오 전 시장을 지원하며 전면무상급식 반대를 주장했던 나경원 의원의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해 밝힌 셈이라고 한다.
당인이면 더욱더 한나라의 중요한 자산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박근혜의원이 무상급식 2라운드가 벌어질 것 같은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대선 만을 위해 당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게 될 수도 있다. 오 전 시장이 내건 주민투표의 이슈가 복지관련 무상급식 문제이니, 당연히 무상급식 관련 복지논쟁 속에 10월 서울시장 보선이 치뤄지게 될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결국 오세훈 전 시장의 주민투표를 강력하게 도왔고, 또 무상급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나경원 의원이 시장후보가 된다면 ‘복지2라운드’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각종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유력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의원에 대해 정면으로 너는 안돼!’ 식의 해석이 가능한 복지2라운드 싸움 불가’라는 의미가 담긴 표현을 그 어느 누구도 사용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당인이면 당내 경선을 통해 당내 후보가 될 것이고 당내 후보가 되면 박근혜 의원뿐만 아니라 천하 없는 사람이라도 같은 당인이면 밀어주고 격려해야 하는 것이 당인의 책무이자 의무다.
오세훈 전시장에 대하여 품평한 박근혜의 말 “너무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직을 걸 일은 아니었다.”면서 오세훈 전시장의 주민투표결과에 대해 일갈하는 박근혜 의원의 태도는 당인으로서 해선 안 될 소리 아닌가?
사퇴까지 한 오세훈 시장을 두 번 혼내주는(?) 표현이라는 말 이외의 그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박의원측에 도움을 요청한 오세훈측의 읍소(?)를 물리쳤고 오세훈 전시장이 주민투표전쟁에서 패하자 또다시 주민투표전쟁(?)의 의미를 비하내지 격하하는 발언과 진배없다.
지난 주민투표에서 오 전 서울시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한나라당의 거당적인 무상급식불가 주민투표의 지지를 요구하고 나선 나경원 의원과 같은 서울시장 예비후보감을 우회적으로 거부하는 듯 한 내용의 화법이 있다면 이는 일종의 정치공학적 셈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에는 무상급식문제가 전면에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런 상황이 되면 박근혜 의원은 지원(?)을 안하겠다는 간접적 의지가 숨어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은가?
나경원 의원이 만약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당선이 되거나 패배할 두가지 경우를 상정했을 경우 이 모두가 박근혜 의원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 과연 여성대통령을 허용할 수 있는 기회인지 가늠해 보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나경원 의원이 낙선 되더라도 여성 정치인인 박근혜 의원은 추오도 손해볼 것이 없다.
정치인다운 좋은 면모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대세론적 박근혜 의원의 영상과 오버랩되면 오히려 여성대통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나경원 의원은 박근혜 의원에 비해 손색이 없다. 다른점이 있다면 나경원 의원은 부친의 후광이 없고 박근혜 의원은 부친의 후광이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진정으로 박근혜 의원이 나경원 의원을 서울시장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경원 의원은 차라리 대선 경선에 담대히 나서겠다고 선언해 보라.
박근혜 나경원 정몽준 김문수가 대선경선에 나서면 빅매치가 이루어 질 것 같고 국민들이 즐거운 한나라당 경선맞이 관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누구라도 사안이 종료된 다음에 뒷북치듯 여론향배에 따라 한마디식 비판 가하는 화법은 정치 지도자의 도(道)에 어긋나지 않나를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의원은 대권 프로그램에 따라서 정치공학적인 분석과 결과를 특유한 은유화법으로 불쑥 내놓는다는 오해를 때론 불식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 전 서울대 초빙교수, 치의학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