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정차역사 18개 중 14개 역에서도 석면 검출

부산역 매표실, 종합관광안내소 등 32개소에서 백석면, 갈석면 검출

석면검출 349개역 중 70개역만 정비완료, 나머지는 5년 동안 정비

전국 대부분의 철도역사가 석면을 함유하여 승객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 장제원 의원(한나라당 부산 사상)이 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철도역사 석면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수립 용역”에 따르면 23일 철도공사는 지난 08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456개 역사를 대상으로 석면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456개 역사 중 349개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지하 30역, 광역전철 70역, 일반철도 249역)이다.

특히 지난해 조사한 306개 역 중 249개 역(81.4%)에서 석면이 검출되었으며, KTX 정차역 18개 역 중 14개 역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KTX 경부선 - 7개 역 중 5개 역(천안아산, 동대구, 밀양, 구포, 부산)호남선 - 11개 역 중 9개 역(계룡, 논산, 익산, 김제, 정읍, 장성, 광주송정, 나주, 목포)이다.

부산역의 경우, 매표실·종합관광안내소·여행센터 등을 비롯한 32개소, 해당면적 8,192㎡에서 백석면, 갈석면 등이 검출됐다.

철도공사는 현재 석면이 검출된 역사 중 20%에 불과한 광역전철역 및 일반철도역 70개 역에 대해서만 석면제거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다.

나머지 역사들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5년 동안 2016년까지 매년 43억원을 들여 56개역씩 단계적으로 석면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야 비로소 석면검출 장소에 석면경고문안을 부착해놓은 것이 전부인 상황이다.

자료를 분석한 장제원 의원은 “석면이 인체에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석면검출지역에 대한 경고문안 부착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에 불과하다”며 철도공사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또한 장의원은 “철도공사는 예산을 핑계로 석면철거 계획을 장기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을 생각한다면 조속히 석면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며 당국의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