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18일 금강산으로 첫 출항하는 금강호를 보고 전 국민은 환호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동안 온존되어 왔던 냉전의 기운이 사라지고 화해와 평화의 관계로 급격하게 전환됐다.
1998년 11월 18일부터 2008년 7월까지 무려 195만명이 금강산 관광길에 올랐다.
끊임없이 이어진 발걸음만큼이나 수많은 사연들이 그곳에서 만들어 졌다.
꿈에도 그리고 눈물의 고통으로 나날을 보냈던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준 상봉장소로,사계절 화려한 경치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 국민적 관광지로,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장소로,평화와 통일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방문 장소로,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교류의 장소로,남북경제협력사업의 상징으로,금강산은 우리 국민들 가슴에 남아 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우위영은 18일 논평에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금, 남북관계는 냉전으로 되돌아갔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는 등 헤어나지 못하는 수렁에 빠져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발간한 남북경협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남측은 2010년까지 3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2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없어졌으며 강원도 지역 경제는 440억원이 넘는 직접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휴전선 인접 지역 경제가 얼마나 팍팍했으면, '생계형 좌파'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겠는가.
지금도 이명박 정부는 관광객 총격사건에 대해 3대 선결조건’을 북한에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정부의 강경입장고수가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금강산 지구의 남측 재산을 몰수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희망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최근 북한이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해 문서로도 보장하겠다’뜻도 새롭게 밝힌 바 있다. 또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당사국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북-미 고위급 회담도 진행되는 등 객관적 상황은 좋게 변하고 있다.
이제 이명박 정부의 결심이 중요하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가져온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끊어진 금강산 관광길을 잇는 것이야말로 파탄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천만 이산가족의 피어린 염원이자 온 국민의 바람이다. 이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