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11월29일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의 책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김성만 (예, 해군중장.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한강을 우리 아이들이 직접 손과 발을 담글 수 있는 강변으로 복원하겠다 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강은 시민들 접근이 안 되는 곳”이라며 운하던 독일 이자르 강이 복원된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한강도 사람들이 산책하고, 찰랑거리는 물가에 나무와 풀들이 자라는 그런 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의 방식이 아니라, 시간을 오래 두고 한강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공약대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강 복원에 관한 이슈는 지난 10월 서울시장 선거 시에도 거론되던 문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2011.10.26) 전에 일부 환경론자들이 한강 복원을 위해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水中洑)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따라 일간 신문의 사설도 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범야권 유력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10월23일 “보(洑)는 한강을 일종의 호수로 만드는 것인데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야권의 뿌리 깊은‘한강 전략’에 맥이 닿아 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신곡보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냈고,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잠실보와 신곡보 모두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인 박영선 의원도“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신곡보는 철거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해체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강 하류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범여권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일단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은“수중보를 없애야 생태 하천이 된다면 팔당댐을 없애자고 해야 맞는다”며“특히 (취수장이 있는) 잠실보를 없애면 시민의 수돗물은 어떻게 공급하겠느냐”고 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도“지금 시민들은 한강에 만족하고 있다. 한강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4대강보다 더 큰 논란을 벌이게 될 것이다”며“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할 사항을 야당에서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중보를 철거하면 군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가?
첫째, 다리 교각(橋脚)의 약화로 군용 장비의 이동이 제한된다.
한강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자주포, 탱크는 무게가 47톤-53톤에 달한다. 명지대 여운광 교수는“현재 한강의 많은 다리들이 수중보가 있는 상황을 전제하고 건설됐기 때문에 갑자기 평형이 깨지면 위험할 수 있다”며“특히 잠실대교의 주변은 상·하류의 높이 차가 커 보가 사라지면 최악의 경우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둘째, 북한 반잠수정(半潛水艇)이 어뢰(魚雷)로 교각을 파괴할 수 있다.
신곡보가 철거되면 북한 반잠수정이 한강하류의 다리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대동급 반잠수정은 어뢰 2발을 탑재할 수 있다. 어뢰의 위력은 천안함 폭침을 통해 이미 증명되었다. 어뢰 1발이면 교각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항공폭격에 의한 파괴와는 규모가 다르다. 따라서 교각의 밑 부분이 파괴되면 복구에 많은 기일이 소요된다.
셋째, 유사시(전시) 서울 시민의 식수원(食水源)이 없어진다.
상수도 시설의 고장으로 서울에 수돗물 공급이 안 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수도권 주민은 현재의 한강물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수중보가 철거되고 겨울의 갈수기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수량도 부족하고 물의 오염으로 취수가 불가능하다. 수도권 1천 만 주민이 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총력전 수행은 어려워진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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