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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지키기 매도에 결심…전격 사퇴
집권여당 대표로 혼란을 막고자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고 내부정리를 한 후에 사퇴하고자 했는데 그 뜻이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뉴스파인더)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이같은 말을 남기고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5개월 만에 중도 사퇴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당내 계파투쟁, 권력투쟁은 없어야 한다. 모두 힘을 합쳐야만 총ㆍ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발전에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긴 한숨을 내쉰 뒤, 그는 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홍 대표는 “모든 것에 내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20만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저를 압도적으로 당대표에 뽑아준 뜻에 보답하기 위해 불철주야 내년 총선 준비에 매진해왔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선, 한미 FTA 비준안 처리 후에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스럽게 만드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며 자신의 퇴진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대한민국 서민대표로서 반값아파트, 국적법 개정 등 대한민국 바꾸는 개혁정책을 내놓았고 당내에서 유일하게 혁신에 성공하고 개혁과 쇄신에도 앞장을 서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런 나를 최근 일부에서 쇄신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저는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당내 쇄신파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홍 대표는 눈시울을 붉혔다.
3분 남짓한 기자회견을 마친 직, 질의응답도 받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뜬 홍 대표는 기자회견장을 나가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통화’여부를 묻자, 난 한나라당 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당헌당규에 따르면 된다”고 답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자리를 떴다.
한편 홍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현행 당헌당규상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황우여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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