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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대량살포 가능성 추가 폭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태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뉴스파인더)살포 당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고승덕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누구에게 돌려줬다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가운데 고승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박 의장 측을 압박했다.
고 의원은 “‘돈 봉투 전당대회’ 문제는 우리나라 정당사에 50년 이상 된 나쁜 관행으로,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고 야당도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면서 “이번 일이 정치발전 계기가 됐으면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쇼핑백 크기의 가방에 돈이 든 노란색 봉투가 가득 담겨 있었다”며 대량 살포 가능성을 추가로 언급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9일 “당시 내 의원실 여직원에게 현금 300만원과 특정인의 이름 석자가 적힌 조그마한 명함이 들어 있었던 노란색 봉투가 배달됐는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에 따라 그 봉투를 바로 돌려줬다”면서 “내가 보고받기로는 관계자가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라 쇼핑백 크기 가방에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명함에 대해 “한자로 이름 석 자만 적힌 명함이었고 직함은 없었다”며 “정치인들이 통상 명절 때 선물을 돌릴 경우 이같이 명함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카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관심이 집중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연루설에 대해선 “돈 봉투를 직접 들고 온 사람이 K 수석이 아니다”라고만 확인했을 뿐, 통화여부나 안면식 정도와 관련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또 돈 봉투를 돌려준 뒤 전화를 받았던 상황이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보도됐었다고 언급하면서 “돈을 돌려준 뒤 20분 만에 전화가 온 것이 아니라 오후에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역시 전화를 건 사람이 김 수석이었는지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았다.
특히 고 의원은 ‘친이계 연루설’ 등 “이번 폭로에 모종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번 일을 폭로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답답한 부분”이라며 “한달 전에 쓴 신문 칼럼에서 일반적인 내용을 썼었고, 우면산 사태 등으로 칼럼이 연기돼 시점이 그렇게 된 것 뿐이고 한 방송에 출연해 사회자가 내가 쓴 칼럼을 들고 관련 내용을 물어 ‘예’라고 대답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앞서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숙소인 도쿄국제포럼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당시 혹시 보좌관이 그랬는지 확인했으나 돈을 준 사람도,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면서 “고 의원이 도대체 누구한테 받았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의장은 “(자신의 비서관으로 지목된) K가 도대체 누구냐. 나는 그 당시 비서관이 없었다”면서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다. 선거용 명함이라면 전당대회 때는 누구나 다 돌리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한편 검찰은 박 의장이 해외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오는 20일 쯤 박 의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지난 8일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 총회’ 참석차 출국해 18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2008년 이외의 2010,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도 ‘돈 봉투 살포’가 있었는지 조사키로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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