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23일 열리는 북 핵 6자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을 앞두고 6자 회담 참가국들 간의 활발한 양자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수석대표들은 북한에 이미 핵 검증체계 초안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핵 계획을 포기할 때까지 계속 악의 축 국가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북 핵 6자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3일 열리는 6자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에서 북한 핵 신고서 검증체계 마련과 비핵화 3단계로의 진입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2일 싱가포르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검증이 핵심적인 요소이며, 검증 없는 신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힐 차관보는 21일 늦게 싱가포르에 도착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지난 주 핵 신고 검증 초안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지금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에 구체적인 답변을 가지고 올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숙 본부장도 북한이 이미 검증체계 초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제 공은 북한 측에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힐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북 핵 검증체계를 어떻게 최대한 빨리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고무라 마시히코 외상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도 2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 핵 신고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고무라 외상은 북한이 핵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도록 만드는 데는 검증체계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고무라 외상은 또 일본은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이 약속과는 달리 일본 민간인 납치 문제 재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납치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북한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양 부장에게 요청했다.
양 부장은 중국은 일본을 지지한다며, 일본과 북한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양 부장은 6자회담이 전환점에 있으며, 새로운 진전의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이어 이번 6자 외교장관 회담은 6자회담의 정신을 고양하는데 아주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의 대나 페리노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여전히 악의 축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핵 계획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을 계속 악의 축 범주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페리노 대변인은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미국은 다자간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경우 이같은 노력이 일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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