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WFP의 토니 밴버리 아시아 담당 국장은 내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최근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원조국들의 기부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라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토니 밴버리 아시아 담당 국장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WFP의 대북 지원 사업을 점검하고,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만났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1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밴버리 국장이 장 피에르 드 마저리 WFP 평양사무소장과 함께 북한 동북부 변두리 지역들의 상황을 직접 둘러봤다"고 말했다.
리즐리 대변인은 밴버리 국장이 "2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식량난의 실태와 WFP의 확대된 식량 지원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밴버리 국장은 평양에서 비행기 편으로 함경북도 청진에 도착한 뒤 백암군을 방문했다. WFP는 북한에서도 동북부 지역의 식량 상황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긴급 지원이 없으면 이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밴버리 국장은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백암군에서 탁아소와 소아과를 방문했으며 정부 당국자들도 면담했다"며 "특히 백암군 군 위원회 부위원장은 내게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식량을 지원하지 말고 주민 전체에게 식량을 공급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WFP는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등에게만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장 피에르 드 마저리 평양사무소장은 앞서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특정 사회계층이 특별히 취약하다고 판단되면 이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시작할 예정" 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밴버리 국장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계층의 북한주민들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었다"면서 "특히 식량 부족으로 부모들이 야생 식물을 뜯어다 먹여 아이들이 많이 앓고 있다고 한 탁아소 관계자가 전했다"고 말했다.
밴버리 국장은 또 북한 식량난에 대한 정확한 파악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밴버리 국장은 "WFP는 주민들로부터 식량 분배와 관련한 질적인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지만 북한 관리들은 창고에 어느 정도의 식량이 남아있고, 얼마나 분배됐는지 양적인 정보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밴버리 국장은 또 "WFP는 주민들에게 돈을 얼마나 벌고 어디에 쓰며 무엇을 먹었는지를 물어보는데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은 꼬치꼬치 캐묻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WFP는 앞서 지난 7월30일 드 마저리 평양사무소장이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식량난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린 바 있다. WFP가 한달만에 다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북한 식량난의 절박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원조국들의 지원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WFP는 9월부터 시작해 앞으로 15개월 간 북한 1백31개 군에서 6백20만 명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식량 63만t 중 40만t은 미국 정부가 이미 기부를 약속했으며, WFP는 나머지 23만t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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