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가 주석과 미국의 대통령이 지난 4월20일 백악관에서 만나 카메라 앞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광경이 모든 신문의 1면에 실렸다.
오래 전 중국에는 외국인 전용이던 상해 조계 안의 홍구공원(후에 노신공원을 개명)에는 이런 푯말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과 개는 들어오지 마시오.
물론 그 푯말의 참 뜻은 중국인과 개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그 공원에는 중국인이 드나들 수 없다는 사실과 외국인이라 하여도 똥이나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애완용 개를 끌고 그 공원에 들어 올 수 없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런 차별 대우를 감수해야했던 중국이 과거 10년-20년 사이에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엄청나게 강대한 나라가 되어 지나간 100년 동안 세계를 지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강대국인 미합중국의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양국의 현안문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를 앞에 놓고 의견을 주고받게 되었으니 그 누가 100년 전에 또는 50년 전에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언 할 수 있었겠는가.
어찌 보면 모택동의 중국은 이제 스탈린의 러시아를 거느리고 오늘 곤경에 빠진 미국을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압도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민주적 질서와는 거리가 먼 오늘의 중국이 민주적질서의 미국 앞에서 졸지에 무너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