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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의 표심 왜곡에 자괴감과 분노 느껴
민주통합당 소속 박준영 전남지사가 18대 대선에서 표출된 호남 민심을 충동적 생각 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민주당이 분노하고 있다.

[뉴스파인더]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 표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남 표심은 경제민주화와 민주주의 발전, 남북관계 복원을 소망한 것"이라며 "투표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지사의 주장은 5.18을 무장폭도가 일으킨 거라며 고립시켰던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호남인의 선택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열망이 담겨 있다"며 "호남인의 표심을 왜곡한 것에 자괴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도 "호남 유권자의 판단은 합당한 무게가 있는 것"이라며 "박 지사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평가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지사가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나 요직을 의식하고 이런 발언을 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많다"며 "절대다수의 호남 민중을 폄하한 박 지사가 만약 중용된다면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국민 쪼개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광주시와 전남·북도당도 지난 8일 오후 합동 논평을 내고 "호남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뒤통수를 친 격"이라며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박 지사는 지난 8일 박 지사는 광주지역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88.9%를 득표한 데 대해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었다"며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투표하는 행태를 보이면 전국하고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인 스스로 정치를 잘못했다고 평가한 세력(친노세력)에 대해서 몰표를 준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들은 동정은 했지만 지지는 아니었다. 그것을 착각해 선거를 치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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