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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통해 외교 첫 데뷔… 한미공조 과제
동북아지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제외교무대에 선다. 이번 방문은 백악관에서 새정부의 첫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것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뉴스파인더]10일까지 총 6일간 외교활동을 펼칠 박 대통령이 안팎으로 켜켜이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 해결 실마리를 찾아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것이고, 안팎으로 켜켜이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해결 실마리를 찾아내 올 것이다.
우리로서는 개성공단을 사실상 폐쇄하고 도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새 정부의 대북정책기조인 ‘한반도프로세스’ 의지를 오바마에게 공감시켜 한미공조를 강화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다.
물론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계의 문제 해결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재계총수들을 대거 불러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켰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의중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대북리스크로 야기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향후 한미간 무역발전에 보다 돈독한 협력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한반도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이라 세계의 관심도 매우 높다. CNN방송은 “박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내놓을 비전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을 살펴보면 오는 5일 미국으로 가는 첫 번째 해외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뉴욕으로 간다. 그곳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뉴욕 지역 동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한 외교관련 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0인을 선정했는데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모두 포함돼 있다. 그 둘의 만남이니 세계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북한관련 문제를 논의할테고, 한반도 안정을 위한 합리적 논의들이 오갈테다.
7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백안관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갖게 될 예정인데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라 그 의미는 더 크다. 60년이 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둘러보고 새로운 협력관계와 발전방향을 논한다고 한다. 우리는 더 볼 것도 없이 한미동맹을 더 단단히 다져야 한다. 아울러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관련 공조방안을 심도있게 대화해야 하며 다시 제국을 꿈꾸는 듯한 일본을 비롯, 동북아의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어려운 난제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비롯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논의, 그리고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상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하나같이 빼놓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들이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튿날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이번 연설은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는데 국빈 방문이 아닌 첫 공식 실무 방문에서 양원 합동연설이 성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국내 언론들은 이것만 봐도 미국이 얼마나 박 대통령에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 위상과 한·미 간 굳건한 동맹관계, 한·중·일 3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 등이 모두 반영돼 있는 게 아니겠는가.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함께 해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한국의 정치 및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발전상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감동시킬만한 명연설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미국 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한미CEO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간 차세대 산업협력분야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등에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 시장을 누비는 한국기업들 대표들이 대거 함께가는 만큼 분명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CEO라운드테이블 회의에는 박 대통령도 참석해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경제 현안에 대한 양국 경제인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하니 참 바람직하다.
이후 다시 박 대통령은 귀로에 올라 로스엔젤레스에서 시장 주최 오찬과 동포 만찬간담회 등의 행사를 한 뒤 1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밝혔지만 박 대통령의 방미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경제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방미에 허창수 GS 회장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김창근 SK 수펙수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은행연합회장,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 포함된 51명의 사상 최대 규모 경제 사절단을 데려간다.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을 외쳐온 박 대통령이 이들만 데려갈까. 물론 아니다. 사절단에서 중견기업, 중소기업, 벤쳐기업계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이들이 대거 포함돼 대기업 등의 대표 17명을 훨씬 넘어선다.
세계를 호령하고, 첨단산업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함께 하고 있다. 미국에서 당당하라. 한국기업들과 한국의 위상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이들 경제사절단은 대통령을 수행하는 공식행사 외에도 미국 하원의장 간담회 등 개별활동을 통해 활발한 민간 경제외교를 펼칠 계획이라니 이번 방미는 더욱 의미가 깊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어느 것 하나 간단치가 않다.
특히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 과거 당을 하나로 뭉치고 이미지 쇄신을 이뤄내 결국 승리했던 것처럼, 때로는 특유의 친화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해 미국과의 공조관계를 더 강화하고,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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