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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조작 및 집단동원’ 의혹 제기
다음 아고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정원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하는 서명자수가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13만 8천명을 넘어섰다.
이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내걸은 청원으로,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할 10가지 이유를 대며 5일간 총 20만명 서명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명자의 대부분이 그동안 활동내역이 전혀 없는 이들이라서 집단적으로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언론 <뉴스파인더>에서 청원 서명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무작위 5천명을 클릭해 활동내역을 체크해 본 결과 70% 이상의 이들이 활동내역이 전혀 없는 ID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에 참가한 대부분의 ID들은 위와같이 대부분은 활동이 전무했던 ID ⓒ캡쳐
물론, 등록된 글이 없다고해서 무조건 급조된 것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조직적으로 아이디를 만들어 가입했거나,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반강제적으로 동원했다면 이 역시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표창원 전 교수가 그동안 방송출연 등 프로파일러 활동을 하며 얻은 지지자들 및 카페한 대중적 인기를 이용, 일방적인 동참을 받아낸 게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표 전 교수가 회원들을 직접 움직였거나, 혹은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선 정치관련글을 올리면 안되는 카페에 청원 동참을 촉구하는 스팸글이 올라와 비공개로 이동되거나 경고를 받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추구 방향이 같은 종북세력이나 민주노총 등이 여기에 대거 동참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봤을 때 일반 국민들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큰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 불거졌음에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은 국민들이 댓글과 대통령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냐는 주장.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태에서 서명자 수가 그토록 높은 것은 특정 단체들의 일방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더 나아가 장 대표는 표 전 교수의 이번 청원은 훗날 민주당 공천을 노리고 일으킨 정치적 이슈 만들기 일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을 비롯한 일부 언론에선 표 전 교수가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저항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며 온라인 청원과 서명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 다음의 베스트 게시글이나 아고라청원에 대해선 그동안 의혹 제기가 많았다. 과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털 다음의 베스트글 등이 일부세력에 의해 조작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혹에 따르면 다음아고라에 아이디 수백개를 파서 ‘글심기조’, ‘댓글조’, ‘조회수 올리기조’, ‘추천수 올리기조’ 등 4개 조로 나눠 조작하는 방법이 있다.
특정 프로그램을 써서 불과 5~10분 안에 수백, 수천개의 아이디로 프락시 서버를 우회해서 IP주소를 바꿔가며 조작이 진행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작한 아이디, 즉 이메일 주소갯수 20만개를 20만명이라 속여 작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최근 다음아고라는 트위터 등 SNS까지 동원해 표창원 전 교수의 청원서에 서명을 강조하거나 촉구하는 트윗을 반복해서 보내기도 했다.
구체적인 링크와 더불어 “당신의 참여가 진실을 밝히는 힘이 됩니다”, “공정한 수사를 위하여 널리 퍼뜨려주세요” 등의 일방적인 내용을 함께 넣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 다음이 공개적으로 정치개입한 게 아니냐며 비판했다.
포털의 정치 편향성이 너무 심각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으며 그 외 ‘국가·국민 분란 조장’이라는 의견과 “명백히 포탈 사이트의 정치개입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주장들이 넘쳐났다.
현재 표 전 교수는 트윗 등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 문재인 의원이 국정원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는 발언을 하자 “문재인 의원도 공범이 되려 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표 전 교수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총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서명한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해주세요!’ 1차 청원서를 지난 19일 새누리당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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