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정동영 의장이 25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열린당이 창당 초심을 잃어 광주 전남 시도민들의 뜻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26일 집권 3년 동안 그 좋은 기회 다 날리고 나서 기껏 한다는 말이 기회를 더 달라는 말인지 참으로 낯 두껍고 뻔뻔한 태도이다.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사고만 치다가 시험날짜 닥치자 공부할 기회 좀 달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필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과 학생독립운동 기념탑 앞에서 그런 후안무치한 말을 하는 것인지, 무등산과 학생탑에 대한 모욕이다.
정 의장은 진정으로 반성할 뜻이 있었다면 무등산이 아니라 금남로 사거리에서 석고대죄하면서 민주당 분당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부터 사죄했어야 한다. 분당과 대연정은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준 광주시민에 대한 최대의 배신이다. 정 의장은 무등산과 학생탑의 영령들에게 물어보고 5.18 학살세력과의 동거정부 구성을 제안했는지 묻고 싶다.
열린당이 어제 무등산에 올라 연을 날린 것은 민주당이 한 달 전 무등산에서 풍등을 날린 행사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철지난 광고의 카피가 떠오른다. “따-라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