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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당이 일부 야당 인사들 발언으로 침소봉대하고 대선 불복 몰아가”
한겨레신문이 청와대와 여당이 야권의 막말을 빌미 삼아 “민주당의 대선 불복으로 몰아가며 침소봉대한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뉴스파인더]야권이 사활을 걸다시피 총력을 쏟고 있는 ‘국정원 촛불’이 기대만큼 여론의 반응과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17일 <“민주당 대선 불복” 몰아가기…침소봉대하는 여권 왜?>를 통해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 서약’을 하라는 청
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발언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일찌감치 승복한다고 했고, 민주당 지도부도 여러 차례 ‘대선 불복’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지만, 여권은 일부 야당 인사들의 경솔하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문제 삼아 “대선 무효 협박”,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침소봉대하며 거듭 ‘승복’을 압박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나서서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정보원 문제를 바로잡으라는 야당의 ‘정치적 발언’을 대선 불복으로 몰아 ‘반민주주의 프레임’으로 치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야권은 여권의 이런 공세를 국정원 사건의 본질을 가리려는 정치공세로 보고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범죄냐 아니냐’는 구도로 계속 가져가는 것은 여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를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이냐 아니냐’의 문제로 돌려버리면 국정원이 저지른 범죄의 책임 소재도 애매해지고, 현 상황을 적과 우리 편의 구도로 단순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인사의 경솔한 발언을 가지고 청와대와 여당이 침소봉대와 대선 불복으로 몰아간다는 한겨레 주장과 달리 ‘대선 불복’의 정서는 이미 야권과 지지층에 널리 퍼져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블로그, MLB 파크, 82COOK 등 야권 지지층이 많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대선 무효 등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인사들의 막말이 지지층의 정서와 무관하게 그냥 튀어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선일보는 17일 <과격·허위가 판치는 인터넷에, 정치가 휘둘린다> 기사에서 바로 이 점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인터넷과 SNS상의 과격한 주장이 정치권을 흔드는 경우도 많다”며 “여야 정치인들도 SNS를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다 보니 SNS상의 일부 강경파에게 휘둘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좌파 진영의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집회'는 아고라의 '대선 수검표' 운동단체에서 지난 1월 시작한 게 발단”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 지도부까지 참여 압박을 받고 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도 아고라에서 시작됐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보수 진영에선 일간 베스트의 목소리가 커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야권의 대선 불복 정서는 지난해 대선이 끝난 날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야권 인사들의 막말은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그런 정서와 기류가 다시 튀어나온 계기에 불과할 뿐, 청와대와 여당이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은 덮어씌우기에 불과하다”며 “국정원 촛불 민심이 신통치 않으니 초초한 좌파언론의 정략보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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