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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과 ‘짝짜꿍’ 한겨레, 이번엔 옹호 칼럼으로 ‘논란’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의 ‘통진당 옹호’ 칼럼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칼럼의 취지는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주장이 30년 전 NL(민족해방)계 주장으로 개인 망상에 불과할 뿐 통합진보당과 연결 짓는 것은 과잉대응이라는 것이다.

ⓒ 한겨레 사설 캡쳐
즉 이석기 사태는 개인 한 명의 돈키호테식 망상적 언행에 불과한 것이지 통합진보당이나 이와 연대한 정치세력까지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인 셈. 하지만 이에 대한 독자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성 기자는 3일 <그 정도로 나라가 흔들리지 않는다> 제하의 칼럼에서 “‘이석기 의원 녹취록’을 읽다가 그 어르신 생각이 났다. 그는 술에 취하면 월남에서 베트콩 잡던 얘기를 늘어놓았다. 탱크로 포를 쏴서 베트콩을 죽였다고 했다. 빨갱이는 그렇게 잡는 거라고 했다”며 “실은 그가 행정병이었고 전투에 제대로 참가한 적도 없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알았다. 그가 했던 무용담은 대개 동료들이 과장해서 전해준 허구였다”고 적었다. 이어 “부러움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도 거짓말은 좀 낫다. 욕구가 심해지면 소영웅주의라는 병에 걸린다.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발병률이 높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결정은 내가 한다’, ‘진짜 주인공은 바로 나다’라는 환상에 빠진다. 늘 ‘진짜 배후’가 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성 기자는 즉, 이석기 의원이 과대망상에 빠진 돈키호테형 인간이라는 비유와 설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 기자는 또 “반미와 자주를 강조하는 그의 주장은 1980년대 중반 민족해방(엔엘) 계열 일부 이론가들의 주장과 닮았다. 당시에는 그런 분석이 한반도 정세를 설명해줄 수 있는 유력한 가설이었다. 그런데 30년 전 가설로 현재를 분석하면 망상이 된다.”면서 대상포진이란 질병의 특성으로 이석기 사태를 비유했다. 즉, 대상포진의 수두바이러스(이석기 등 주사파 등을 비유하는 듯)를 박멸할 길은 없으며, 단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길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 기자는 그러면서도 “수두 바이러스가 인체에 유해하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수두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면역체계가 느슨해져서 다른 질병에 걸릴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성 기자는 이어 “대한민국에는 ‘주사파’도 있고 ‘가스통 할배’도 있다. 이들의 행위가 위법에 이르면 형사처벌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그냥 함께 살아야 한다. 헌법은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주사파나 가스통 할배 덕분에 우리 사회가 면역력과 복원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주도권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새누리당의 유기준 최고위원은 정부가 통합진보당의 정당 자격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당 해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혜훈·심재철·정우택 최고위원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잘못을 거론했다. <조선일보>는 ‘국회의원 이석기를 만든 책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노무현 정부의 사면·복권과 민주당의 선거연대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 전체를 동일시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2000년에 만들어진 민주노동당의 후신이다. 노동자의 피와 눈물로 만든 정당이다. 세상을 바로잡겠다며 현장에 뛰어든 활동가들의 헌신으로 만든 정당이다. 강령과 당헌·당규 어디에도 위헌 요소가 없다”며 “통합진보당 스스로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성 기자는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면서 “루푸스라는 자가면역 질환이 있다. 라틴어로 늑대라는 뜻이다. 피부에 나타나는 상처가 늑대에 물린 자국 같다고 해서 붙은 병명”이라며 “자가면역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환자는 대개 가임기 여성들인데 원인도 모르고 완치 방법도 없다. 보수세력 일각에서는 통합진보당뿐만 아니라 정의당과 민주당까지 종북으로 몰아붙이며 공연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루푸스를 꼭 닮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성 기자의 비유는 보수 세력이 이석기 사태를 계기로 통진당 정당 해산을 요구하고 통진당과 연대한 다른 야당까지 비판하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스스로 자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칼럼의 전체적 취지는 이석기 개인의 문제일 뿐 통합진보당이나 야당의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인 셈이다.
네티즌 “통진당 전체가 구제불능이란 건 이미 십수년간 걸쳐 검증” 안이한 시각 질타
하지만 이 같은 성 기자의 칼럼에 네티즌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등 반박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보스톤 테러나 9.11로 미국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것의 모의나 기도를, 일이 터질 때까지는 기다려야하나?”라며 “그리고 니들은 이석기가 국회의원의 권한과 파워로, 기간통신 및 군사정보, 탈북자명단을 요구했던 걸 모르나? 대한민국에서 현역국회의원이 지원하는 모임이 동네 양아치들 술주정과 같을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통진당이 자체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니 너무 안이하고 황당한 판단, 무책임한 얘기 아닌가 ?”라며 “통진당의 전신인 민노당의 종북 때문에 1차 분당이 있었고, 통진당 내의 선거부정과 전당대회 폭력으로 2차 분당이 있었고, 지금도 통진당은 이석기 문제를 두고,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국민상식과 동떨어져 극력저항을 하고 있다. 통진당 전체가 구제불능 집단이라는 건 이미 십수년간 수차례에 걸쳐 검증되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 옳은 이야기 인데, 통진당이 자체 정화능력이 있냐가 중요 하겠죠. 자체정화 능력이 없다는 것은 폭력사태 분당과정에서 정화능력 없다는 것이 이미 입증 됐다”면서 “그리고 예전 창당세력이 주사에게 다 밀려나잖아요. 조선일보가 옳지 않다고, 주사파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성 기자의 주장에 대한 반박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독자는 “‘주사파’도 있고 ‘가스통 할배’도 있다`? 주사파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이고 가스통 할배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이라며 “어떻게 같은 대상으로 취급하려드나?”라고 반감을 나타냈고, 다른 독자도 “그런 논리라면 ‘국정원 댓글 정도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지도 않는다”라며 “일부에 불과하며 위험도가 낮다는 논리를 필요할 때만 동원하면 곤란하지요. 통합진보당의 성격도 마찬가지”라고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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