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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늘 나서서 해결해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그것도 국회를 직접 방문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대통령이 여야대표가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회담은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사상 첫 대통령의 국회회담이라는 얘기다.
[뉴스파인더]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벌인지 47일이 지났다. 극한 대치와 국회 파행으로 민생이 모두 내팽개진 채 지낸지 47일이 됐다는 얘기다.
고민하고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먹고 자고 노숙했던 대한민국 제1야당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는 국민들로부터 그 존재감이 잊혀지거나 혹은 크게 비난 받아 왔다.
박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고 꼬인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고 그 파격적인 행보에 민주당은 당황한 것인지 일단 입장 유보를 표명했었다.
국민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국회가 정상화되는 것이 보고 싶을 것이다. 민주당도 그걸 모르지 않을 터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터져나오는 민주당에 대한 비난은 어떻게든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민주당도 이번 제안을 수용했다. 만약 의제를 이유로 회담을 거부했다면 모처럼 국회를 정상화 시킬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셈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의지와 진정성을 크게 의심 받았을 것이다.
게다가 장외투쟁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회담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칼을 뽑아놓고 무도 썰지 못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청와대를 비롯해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서로의 의지가 회담성사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맞다. 국민 대부분의 관심사는 정치권 보다는 경제다. 먹고 사는 문제야 말로 서민들이 걱정하고 온 국민이 바라고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던가.
쓸데없는 정국논란에 소모적 논쟁으로 국회를 박차고 나가버린 민주당이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그 핵심이며, 여기엔 여야를 구분해선 안된다. 지금은 여야 모두 경제에 올인해도 모자랄 정도로 중요한 시기가 아니던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는 또 어떤가. 1년 살림살이를 제대로 하려면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배분하기 위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닌가.
괜히 시간에 쫓기다 부실한 예산 배정이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욕먹고 비난 받을 일이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 혈세를 대충대충 뿌리겠다는 생각은 제발 아니길 바란다.
민주당이 스스로 자기 손을 묶고 국회 밖으로 나온 후 대통령만 바라보며 해결해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은 참으로 우습고 창피한 일이다.
모든 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과 논의해야 할 일이 아닌가. 국민들이 그러라고 의원자리에 앉혀놓은 게 아님에도 그 비싼 세비를 다 받아먹으면서 서울광장에서 노숙하고 있는 모습은 과히 보기가 안 좋다.
아직도 머리가 아닌 가슴에 의존한 채 팔뚝질로 연명하려는 정치. 우리 정치가 얼마나 미성숙했고, 선동하길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니 다행이다. 이제라도 민주당은 민생을 돌아보라. 쓸데없는 정쟁으로 다시 국회정상화를 망친다면 전 국민의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잊지 말라.
민주당은 앞으로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누리와 해결을 보지 못한 채 국민에 호소할 것인가.
문제가 생길때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나서야만 한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대한민국 야권은 얼마나
이것도 습관화되면 곤란해진다. 무능한 야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저절로 들기 때문이다. 해결을 위해 국민들에게 기대고, 모든 책임과 방법을 대통령에게 미루는 방식. 그 누가 환영하겠나. 한두번 그러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온 국민이 등을 돌리게 될 것임을 민주당은 명심하라.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가서 나누는 여야 대표 회담이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민주당은 노숙투쟁을 버리고 국회로 돌아와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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