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특사가 다음 주 두 달 반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지난 8월 한국 외교부를 방문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VOA)
[미국소리방송]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킹 특사는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비정부기구 (NGO)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과 인도주의 사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8월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이 초청을 전격 철회해 무산된 적이 있어, 킹 특사가 이번 방문 기간에 케네스 배 씨 석방과 관련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주목된다.
워싱턴 소식통은 당시 킹 특사의 방북이 한-중-일 순방 중에 전격적으로 결정됐다며, 이번에도 같은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으로서도 미국인을 1년 넘게 억류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킹 특사를 다시 북한에 초청할 수 있다는 관측과 맥을 같이 한다.
6자회담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 씨를 석방하는 것이 비핵화 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현재 킹 특사의 방북과 관련한 미-북 간 논의에 진전이 이뤄진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킹 특사의 방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무부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재초청이 있으면 킹 특사가 언제든 방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프 부대변인은 케네스 배 씨의 건강 상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배 씨를 사면해 석방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배 씨의 가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지난 달엔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가 방북할 수 있도록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과 협력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스웨덴대사관과 지속적으로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배 씨의 석방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부는 지난 4일 ‘VOA’에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달 11일 배 씨를 영사 면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8일 마지막 면담이 이뤄진 뒤 2개월 만이고, 억류된 이후 8번째 면담이 이뤄진다. 케네스 배 씨는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지난 해 11월3일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이어 올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수감생활 도중 건강이 악화돼 지난 8월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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