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터뷰 세 번째 시간입니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이혜훈 : 네, 안녕하세요.
이철희 : 제가 어떤 인터뷰를 보니까요, 체중이 줄었다고 하시던데...
이혜훈 : 아, 체중이요? 네, 요새 고민도 많고, 좀 많이 뛰어다니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철희 : 네, 일부러 다이어트 하시는 건 아니죠?
이혜훈 : 아휴, 다이어트는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이철희 : 네
이혜훈 : 그런데 고민이 많으니까 굳이 안 해도 되네요.
이철희 : 요즘 뭐 대정부질문이 계속 되고 있고, 의원 신분은 아니시니까 조금 느긋하시긴 할 텐데 어쨌든 뭐 여야 간에도 정쟁은 쉼없이 계속 돼서 걱정이 많이 되시죠?
이혜훈 : 네, 많이 속상하고 또 지금 뭐 민생이 산적한데 국회가 안돌아가니까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 앞에 정말 송구스럽고 낯을 들기가 어렵습니다.
이철희 : 네. 그럼 우선 이 정쟁을 푸는 해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새누리당은 국정개혁특위는 수용을 했는데
이혜훈 : 네.
이철희 : 특검 때문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혜훈 : 정말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지만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또 당의 입장도 있고 하니까...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많이 속상하지만 여야가 서로 한 발씩만 조금만 더 양보하면 어떨까, 그런 속상한 마음입니다. 야당이 2개를 요구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새누리당은 2개 다 어렵다고 대치가 계속 되던 상황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이제 또 새누리당도 하나 양보했으니까 야당도 2개 요구하시던 거에서 하나는 됐으니까 같이 좀 협상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게 하나를 새누리당이 양보하니까 또 다른 하나를 더 요구하시니까 숙제가 자꾸만 커지는 것 같아요.
이철희 : 그렇죠?
이혜훈 : 네, 속상합니다.
이철희 : 원래 뭐 경제민주화의 전도사, 이런 별명을 가지고 계시는데 제가 오늘은 경제민주화 얘기보다는 정치얘기를 좀 여쭤보고 싶은데...
이혜훈 : 할 수밖에 없지요.
이철희 : 그래도 경제민주화 하나는 여쭙고 가야할 것 같은데요,
이혜훈 : 네.
이철희 : 워낙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히시잖아요? 그러다보면 정부쪽에서 뭐 안 좋은 눈총 같은 거, 주지 않습니까?
이혜훈 : 아유, 정부도 그렇지만 재계가 제일 그렇죠. 재계는 아주 그냥... 네, 참 많이 힘든 상대입니다.
이철희 : 속된 말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죠?
이혜훈 : 어떻게 다 뭐 공개적으로 말을 하겠습니까. 할 수 없죠. 그래도 뭐 이뤄내야 될 것이고 그리고 뭐 솔직히 힘이 있고 돈이 있고 빽이 있는 분들이야 수임료가 엄청난 변호사들도 계시고, 또 정계나 언론에 엄청난 인맥도 있지만 사실 뭐 제가 정치하는 이유라는 것은 그런 분들을 돈으로 살 수 없고 인맥이 없는 서민들, 어려운 분들, 그 분들 목소리 대변하려고 정치하는 거니까 정치를 하는 한 해야죠.
이철희 : 저는 호불호를 떠나서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던 소신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그게 다른 사람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면 전 충분히 의미 있는 것 같고요.
이혜훈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한 10년 정도 같이 해오셨잖아요?
이혜훈 : 네.
이철희 :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펼치고 있는 국정,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그 초심에 부합합니까?
이혜훈 : 뭐 초심에서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죠. 그래서 그 초심에서 상당히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제 나름대로 찾아서 그 간극을 메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찾아서 하려고 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경제민주화가 많이 좀 잊혀져 가는 부분들, 그런 부분들을 끊임없이 찾아내서 잊혀 지지 않게 하려고 목소리를 내고 애를 쓰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철희 : 네, 기왕에 제가 여쭌 김에 한 가지만 더 여쭈는데 지금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으로 계십니다만 요즘 새누리당의 모습은 만족하십니까?
이혜훈 : 만족을 못하니까 뭐 온갖 얘기도 다 하고 당에서 아무도 안하는 얘기도 해보고 욕도 먹어보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이철희 : 그나저나 화제를 좀 바꿔서요, 이제는 최고위원님도 자신만의 정치를 할 때가 됐잖아요?
이혜훈 : 아유, 뭐 그런.. 네에.
이철희 : 그래서 저는 서울시장출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그럴 때가 되었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결심한 정도가 어디까지 가 계신 겁니까?
이혜훈 : 한 8, 90%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철희 : 평소에 좀 마음에 두고 계셨던 건가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에 대해서?
이혜훈 : 아뇨, 사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권유하신 분들은 지난 봄부터 끊임없이 있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가 국회를 올 때도 전혀 생각지도 않던 어떤 계기에 의해서 왔고 그런데 국회에 와보니까 제가 연구소에서 하면서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던 일들을 푸는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저는 국회의원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와서 첫 해에 아, 이건 내 천직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국회에 오셔서 나는 여기 안 맞아, 나는 깨끗한 사람인데 이런 부패한 곳.. 이런 곳에 나는 맞지 않아,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사석에서 국회의원 정말 나한테 맞아, 나는 여기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말 많이 했는데요. 정책을 만들고, 법을 바꾸고 하는 부분이 저는 저한테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사실 불출마를 하고 나서도 저는 기회가 되면 국회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체장에 제가 별로 생각을 두지는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자꾸 권유하셔서, 일단 공부를 같이 해보자, 해서 공부를 시작했고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면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을 많이 느끼고, 아! 이대로 그냥 아쉬운 부분을 그냥 넘기고 외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일단, 사실 뭐 8월 달이면 저희 새누리당 후보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승산을 떠나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몸을 던지자, 이런 쪽으로 마음이 점점 기울어 가고 있고 지금 많이 기운 상태입니다.
이철희 : 네, 1월 연초부터 주변에서 권유가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 이제 11월이잖아요? 지금쯤 결심을 하고 계시면 그동안은... 이런 질문 뭐 듣기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입각하거나 이런 것을 조금 기대하셨던 것은 아닙니까?
이혜훈 : 뭐 솔직한 말씀을 드리면요, 저희는.. 박근혜 대통령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7, 8년 동안 굉장히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에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만든 순간, 저희는 대통령을 멀리서만 뵙는 걸로 끝나야 된다는 게 저희 운명인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이철희 : 네, 그래도 정치라는 게...
이혜훈 : 네, 아마 그것을 많은 분들이 제가 그렇게 말씀드릴 때 잘 이해 못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제가 그 때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 알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그야말로 원조 친박에 걸맞은 마음가짐이라고 할까요? 또 다르게 보면 워낙 박근혜 대통령을 잘 아시니까 그런 자세를 취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혜훈 : 네, 뭐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이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철희 : 그래도 뭐 본인 문제는 그렇습니다만 당이 내각에 들어가는 비율이 과거 정권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어서 당에서는 조금 볼멘소리가 나온다는데... 그런 부분은 좀 당에서 공개적으로 청와대나 대통령한테 요청하진 않습니까?
이혜훈 :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을 곳곳에서 보지요. 초기에 굉장히 많았고 지금 조금 그 비율은 줄어들고 빈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는 좀 받아들여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분들을 저는 나무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과거에 보면 정권을 만든 사람들이 책임정치 차원에서 내각에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관행으로 굳어져 있었고 우리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나무랄 생각은 없고요. 또 어떻게 보면 그런 면이 일리가 있는 면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하지만 이제 대통령 국정운영 철학이 그런 면에서 존중해야 된다고 보고요. 또 대통령의 그런 철학에 대해서도 일리가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 각자의 생각이 다른 부분일 뿐, 누가 맞고 틀리다, 라고 칼로 두부 자르듯이 재단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철희 : 네, 서울시장에 도전하신다면, 아직 최종 결심한 것 아니십니다만, 도전하신다면 여성 대통령에 여성 시장, 이런 구도가 만들어질 텐데 조금 부담스러운 구도일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혜훈 : 저는 뭐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순간 우리 사회에서 사람이 어떻하냐,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을 따지는 시대가 됐지, 여성이냐 남성이냐를 가지고 사람의 능력과 자질을 재단하는 시대는 끝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여성대통령이 계시기 때문에 혹시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라는 점일 제가 여쭌 건데요.
이혜훈 : 네,
이철희 : 그런데 여성이라는 게 사실은 뭐 지난 대선 때도 약간 논쟁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여성성, 포용하는, 엄마 리더십, 이런 거잖아요? 서울 시정에도 그런 것들이 지금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혜훈 : 아까 제가 드린 대답으로 가늠하면 안 될까요?
이철희 :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서울시장 관련해서 새누리당은 내부에서 추대론도 나온다고 하던데 그런 조짐이 있습니까?
이혜훈 : 언론에서 그렇게 쓰는 것을 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들은 뭐 언론의 시각, 또는 일각의 파편적인, 단편적인 정보,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이야기는 아니고요. 그리고 첫째 저희 당헌당규를 말씀드리면, 당헌이라는 것은 당의 헌법과도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당헌이라고 하는 것은 누가 바꾸고 싶다고 해서 경기를 앞두고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도 아마 이해하고 계실 텐데요. 그 당헌에서 7개 광역단체장에 경우는 반드시 경선을 치르도록 못 박고 있습니다. 의무사항입니다. 후보가 혼자 등록하지 않는 이상은 반드시 치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철희 : 그럼 경선은 불가피하게 해야 하는 거네요?
이혜훈 : 네, 후보가 혼자 등록하는 상황만 아니면요. 아무도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혼자만 등록한다면 경선이 성립하지 않지만 2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하면 반드시 경선을 치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철희 : 거의 뭐 한 8, 90% 결심하셨으면 조만간 출마선언을 공식적으로 하셔야 될 텐데 언제쯤으로 잡고 계십니까?
이혜훈 : 글쎄요, 그거는 뭐 하느님만 아시겠습니다.
이철희 : 그래도 뭐 출마 선언할 경우에는 내부에서 여론조사도 좀 해보고, 이러지 않으셨어요? 조사해보니까 해 볼만 하던가요?
이혜훈 : 제가 워낙 돌직구로 유명한 사람인데요. 뭘 결정할 때 승산, 유불리, 이런 거 안 따지고, 필요하다, 해야겠다, 이게 중요한 일이다, 이런 생각이 결정되면 뭐 그런 거 여론조사, 누가 나오냐, 상대가 누구냐, 이런 거 안 따지는 것으로 당 안팎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철희 : 네, 그러면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기왕에 서울시장에 뜻을 좀 두고 계신다고 하니 현직 시장에 대한, 시정에 대한 평가는 하고 계실 것 같은데 박원순 시장에 대한 시정,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이혜훈 : 네, 굉장히 소통을 잘 하고 계신 것으로 보고 굉장히 강점이 많은 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 말씀에 굉장히 귀를 기울이시려고 노력하고요. 경청하시는 시장님, 저는 굉장히 그런 부분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은 시장으로써 필요한 조건 중에 하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7대 강국 중 하나이고, 서울은 그런 7대 강국의 수도인데 글로벌 7대 강국의 수도인 서울로써의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한 조건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좀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고요. 서울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그래서 이제 이런 어떻게 보면 그 경쟁력 안에는 경제 부분도 있고 또 일자리, 관광, 또 서울 시민이 먹고 사는 주거 문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뭐 예를 들면, 뉴타운 문제가 중단된 채로 1년 반을 오면서 그 안에 살고 계시는 분들의 삶이라는 것은 과연 7대 강국의 수도, 서울에 사는 주민의 걸 맞는 삶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들고, 이런 부분들이 해결이 빨리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좀 해결하는 그런 부분에 굉장히 주안점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철희 : 시장출마 결심이 확고하게 정해지시면 스튜디오에 한 번 나와 주시죠?
이혜훈 : 네.
이철희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혜훈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네, 지금까지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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