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홍보수석으로서 실패하고 있는 사례
이정현 홍보수석은 작금의 혼돈상태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홍보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최근 여론조사 기관들의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조사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득표율 51.6% 밑으로 하락하거나 근접한 수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소통 미흡', '공기업 민영화 논란', '공약 실천 미흡 혹은 입장변화, '독단적' 등을 이유로 답변했다.
지지율이 높고 낮음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에 지지율 변동에 따라 일희일비 할 필요 없다.
그러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하락했는지, 문제가 되고 있는 소통 논란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이런 문제를 누가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실천해야 할 지 고민 할 필요가 없다.
소통이 문제가 아니라 홍보가 문제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불통먹통이니 비판하는 것은 역대 대통령 모두에게 들었던 월계관(?)으로 비단 박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다. 박 대통령에게 이런 비판이 더욱 가중되는 것은 원칙과 신뢰라는 가치가 국민들에게 융통성 부족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소통문제로 비난을 받는다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남의 말 잘 듣는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판단이 흐려져 유약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소통의 문제를 갖고 논쟁을 벌이는 것 보다는 대통령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홍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불통’을 지적하거나 인사 문제 등을 비판한 주장에 대해 한 시간 가까이 기자들에게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가장 억울한 게 불통”이라며 “31명의 외국 원수와 단독회담을 했다. 한 사람밖에 없는 대통령과 4,800만 국민이 전부 귀에다 얘기하고 전부 다 청와대 불러서 밥 먹는 게 소통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과거 어떤 사람처럼 벙커에 들락날락하면서 보여 주기 안 하고 안보 위기를 정말로 잘 해결하지 않았느냐. 개성공단도 풀지 않았느냐. 그런 부분들이 소통이라고 본다”며 전임 대통령을 비앙냥 거렸다.
이정현 수석의 해명을 들으니 ‘저러니 불통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은 박근혜 시계 하나를 얻었으면 했지 언제 직접 대통령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나 그것은 권력이란 자리에 머물려고 하는 정상배들의 왜곡된 의견들이다.
본인 말대로 “암초가 있다고 다시 항구로 돌아가나. 저항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통이라고 한다면 5년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거다. 그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말했듯이 현재의 혼돈을 저항세력의 준동으로 치부하여 홍보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수석의 임무는 같은 보수정권 출신인 전임 대통령 비하, 저항세력과의 싸움, 대변인이 할 일 및 정무라인에서 할 일 개입 등 업무영역 파괴 등이 아니다.
전임 정권 사람들과의 싸움은 친박세력이 저항세력과의 투쟁은 새누리당이 하면 된다.이정현 홍보수석은 과거 김대중 정권의 박지원이 아니다. 홍보업무에만 충실해야 한다.
청와대 홍보수석의 역할은 첫째 대통령의 홍보다. 대통령의 홍보는 ‘품격’과 ‘팩트’,‘설득’을 전제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나 이 수석은 아직도 과거의 선동적 수세적 ‘대변인 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둘째 각 부처의 홍보를 조율하여 국정홍보를 극대화 하는 일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은 각 부처 대변인 및 공기업의 홍보실을 장악하여 국정홍보를 일사분란하게 이끌고 나가야 한다.
이 수석은 국정원 대선개입,원전비리,공기업 개혁,철도노조 파업 등으로 국가가 혼돈의 상태로 빠졌을 때 주무 부처의 홍보팀을 잘 조정하여 제대로 대응했는지 의문이 간다.
이 수석은 정부 홍보조정을 위한 역할보다는 대변인이 해야 할 일, 외교안보팀에서 해야 할 일,정무팀에서 해야 할 일 등에 개입하여 이정현 자신의 대국민 소통에만 전력하고 있다.
외교안보 수석의 역할을 홍보수석이 하다 국가를 위기상황으로 만들 뻔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지난 6월7일 ‘6·15 공동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담을 하기로 했으니까 회담 성사 과정을 보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회담을 앞두고 뭐는 되고 뭐는 안 된다고 하기보다 일단 당국 간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이고, 만약 진전이 있다면 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의제 설정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혀 마치 북한이 제시한 ‘6·15 공동 행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당시에는 남북간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문제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때이다. 이 수석의 이런 의견 개진은 대통령의 생각으로 담당 부서가 오인하게 하여 대북전략수립에 큰 오판을 낳게 할 수 있었다.
북한이 제의한 ‘6·15 공동 행사’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북한의 고도한 책략에 말려드는 일로 청와대 홍보책임자가 마치 월드컵에 진출한 것처럼 기뻐 날 뛰는 착각이 들 만한 말을 토해 놓았던 것이다.
남북한이 같이 ‘6·15 공동 행사’를 하는 것은 당시의 공동선언문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비판할 수 없는 명분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셋째 본인이 모시는 대통령 임기동안의 단계별 홍보전략 수립 및 실천이다.
이 부분은 다음 회차에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실패하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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