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6월 4일 날 지방선거가 있는데요. 사실 6월 이전 5월에도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 경선이 있고요, 물론 민주당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대한 관심도 많고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유기준 최고위원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이철희 : 최고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유기준 : 네, 안녕하세요.
이철희 : 설 잘 쇠셨습니까?
유기준 : 네, 설 잘 보냈습니다.
이철희 : 저희가 언론을 통해서 접하기는요, 부산 시장 선거에 관심 있는 걸로 저희가 알고 있었는데 오늘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셨다고요. 왜 그러신 겁니까?
유기준 : 네. 어제 그렇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중앙정치가 좀 중요하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하고 이야기도 나눠보고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또 부산에 산적한 현안,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가 좀 중요하지 않느냐, 그런 결론에 도달을 했는데... 중앙정치무대에서 예산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적 지원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중앙정치에 몰두하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철희 : 어쨌든 그래도 기대했던, 품어왔던 꿈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당에서는 좋아하겠습니다.
유기준 : 네. 아무래도 현역들이 가능하면 좀 적게 나가는 게 좋다는 게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서 어떻게 좀 부합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철희 : 그러면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나가시는 겁니까?
유기준 : 이 부분도 제가 정확하게 한다, 안 한다 이렇게 말한 적은 없고요. 이제 뭐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보여 지는데요. 당을 위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 최선을 다해서 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이런 말을 했는데 그게 아마 언론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그걸로 해석해서 기사를 올렸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공식적으로 경선에 나가겠다고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아직 누가 원내대표로 나오겠다고 말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철희 : 그래도 내심 검토는 하고 계신 거죠?
유기준 :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로 되어 있는 거죠.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역할이 크잖아요? 당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언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8월에 있게 되면 그동안 당을 이끌어야 될, 사실상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라서 아마 이제 유기준 최고위원님 같은 분들이 하셔야 된다, 뭐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 같은데 만약에 주변에서 요청하시면 굳이 마다하실 의사는 없으신 거죠?
유기준 : 가능성 중에 하나로 보고 있다고 아까 말씀드렸고요.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8월 이후에 하게 된다면 사실은 지방선거를 치러야 될 형편이고 또 비대위원회를 조직을 해서 비대위원장의 역할도 한 번 봐야 할 것이고 또 선대위도 구성을 해야 되는 아주 중차대한 역할을 해야 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원내에서 일어나는 일들, 뭐 국회운영이라든지 안건의 선정이라든지, 이런 일 뿐만 아니라 선거라든지 또 박근혜 정부와의 공조, 국회의 기본적인 역할, 이런 것들을 합쳐져서 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라서 각오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네. 금방 답변 중에도 언급이 되었습니다만 전당대회를 언제쯤 할지는 정치 일정이 좀 정리가 되었습니까?
유기준 : 네, 뭐 원래는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임기가 5월 중순이면 이제 끝나게 되죠. 그래서 정석대로 하게 된다면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서 다음 차기 지도부를 구성해야 되는 입장인데... 그런데 이제 아시다시피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당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한다면 4월 말, 또는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고 하면 뭐 3월 중순이나 3월 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데... 그런데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출마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고 있어요. 좀 쉬운 말로 표현하면 경마대회를 거행하려고 하는데 뛸 말이 없으니까 경마대회를 할 수 없는 그런 현실에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뭐 당 이론적으로 생각한다면 전당대회를 정해진 시기, 또는 그 이전에 열어서 해야 될 판인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주자로서 뛸 사람이 안 보이고 또 이런 지방선거라는 중요한 선거 앞에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당력이 분산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 때문에 이번에 지방선거를 치르고 난 이후에, 또 그리고 7월 말에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가 있습니다. 그것도 적은 규모가 아니고... 얼마만큼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지사라든지, 시장에 차출되는 국회의원도 있을 거고 한 10석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미니 총선일 텐데요. 이것 까지 치르고 난 이후에 전당대회를 하는 게 현재로선 좀 더 현실적이지 않느냐,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전당대회 일정이 아직 안 잡혀서 때 이른 얘기이긴 합니다만 당내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서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대권주자들은 당대표에 나오는 게 적절치 않다, 이런 언급도 하셨잖아요? 어떤 분이?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유기준 : 저도 그 주장에 공감하는데 자신의 정치 일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다음에 뭘 하고, 대권주자로 가고, 대통령 출마하고, 이런 정치일정을 스스로 갖고 있는 사람이 당의 정치일정에 맞추면 모르겠거니와 자신의 정치일정과 당의 정치일정이 다를 경우에는 당의 정치일정에 맞추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면 현재로선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이고, 앞으로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그렇다면 관리자로서 역할을 하는 게 현재로선 보다 당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말들이 많은 거죠.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말씀하신대로 선거가 이제 눈앞인데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여부가 아직 결론이 안 나서요. 당의 입장은 아직 최종 정리가 안 된 겁니까?
유기준 : 네, 오해가 있을지 몰라서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광역 자치단체장, 그러니까 서울시장, 부산시장, 인천시장, 지사들하고 그 다음에 광역 의원들은 공천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거고요.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 또 서울을 기준으로 한다면 서울의 구청장이나 구 의원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 공천할 것이냐, 이런 문제인데... 아직 뭐 정확하게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만 저희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기초단위의 공천에 대해서는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한 마당이라서 굉장히 이것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것을 폐지하게 된다면 정당공천을 안 받은 사람들이 몽땅 나오게 되면 후보가 난립이 되면서 정말 지명도가 높은 현역들이 굉장히 유리한, 기득권을 가진 그런 구조화의 선거가 치러질 수밖에 없고 그럼 이것이야말로 시민들이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모처럼 여성 공천 제도를 좀 할당해서 만들어놓았는데 그것도 좀 무너져서 여성들이 정치에 들어오는데 장애물이 생길 테고, 또 하나는 위헌 소지가 남아 있습니다. 정당 공천에 대해서 뭐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한다고 하면 이 차별의 근거는 무엇이냐, 같은 성격인데 하나는 하고, 하나는 안 한다는 걸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또 이전에 헌법재판소에서도 그런 비슷한 류의 기초의원의 경우에도 정당 표방을 하는 것을 허용한 그런 예도 있거든요? 그래서 당장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저희가 새누리당 의원 분들이랑 인터뷰를 하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비추시는데 실제로는 결론이 안 났다고 하시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안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놓고서 여론을 의식해서 자꾸 시간 끄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도 생겨나는데요.
유기준 : 뭐 지금 와서 2월 말까지로 지금 우리 정개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했습니다만 또 당장 며칠 전에 예비 후보 등록도 시작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결정을 못 한 것은 정말 국회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만일에 우리가 그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국민들께 진솔하게 사과도 드려야 할 것이고, 또 현실적으로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이철희 : 알겠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는 거 한, 두 개 더 여쭤보겠습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해임 건의 때문에 총리가 좀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요. 최고위원님이나 당의 입장은 뭐 정해진 게 있습니까?
유기준 : 글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도 총회를 했는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만 비단 우리 해수부 장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한 번 그런 장관들에 대해서 1년이 지났으니까 평가도 한 번 해보고, 또 수요가 있다면 그런 부분도 한 번 점검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가지고 있습니다만... 또 그렇다고 해서 경제기조가 마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체를 한다고 하면 또 혼란이 있을 테고... 이건 좀 한 번 심사숙고를 해봐야 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철희 : 지금 고민할 내용은 많이 있습니다만 개각수요가 있으면 하는 것도 괜찮다, 뭐 이런 뜻으로 저희가 이해하면 될까요?
유기준 : 그러니까 전면적인 개각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아주 소폭에 그친다 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이미 1년 정도 이상 되었기 때문에 평가도 나와 있을 테고... 또 예를 들면 민심을 쇄신하는 그런 분위기도 좀 필요할 테고... 그런 면에서는 한 번 생각해볼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죠.
이철희 : 알겠습니다. 또 하나요. 문대성 의원 당에서 탈당하신 분인데 복당 문제가 지금 현안인 모양인데 이것도 아직 결론이 안 났습니까?
유기준 : 이게 그 당헌당규를 보니까 사무총장이, 지금 우리 부산 시장에 처음 복당 신청을 해왔는데 거기서는 지금 보류가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에서는 총장이 중앙당에다가, 최고위에다가 보고를 하고, 그 후에 추천을 하면 복당이 되도록 그렇게 당헌당규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보고를 해서 조금 있으면 복당이 될 예정 하에 있는데 이제 논문 표절 의혹이 아직 해결이 안 되어 있는 상태이고 또 어떻게 보면 본인으로선 굉장히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후에 임명된 부산의 해당 당협의 당협위원장도 지난 번 대선 때 열심히 한 그런 사람이고 그래가지고 과연 이게 복당을 하는 게 이 상황에서 맞는 건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되게 하는 그런 경우라고 봅니다.
이철희 : 네.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당대표를 지내신 안상수 전 대표께서 창원시장 선거, 보궐선거가 되는 거죠? 나가시겠다는 건데 거물 정치인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가는 거, 이런 거 어떻게 보십니까? 최고위원님은?
유기준 : 뭐 이미 홍준표 지사가 그럴 한 번 끊었지 않습니까? 당대표를 지내신 분이 경남지사로 이미 나갔는데... 그런데 그거보다 더 작은 단위로 가서 참 이게 그렇게 아주 나이스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당대표를 지내신 분이 그런 경륜과 경험을 가지고 도정이라든지, 창원시면 굉장히 큰 광역시 정도의 규모 아니겠습니까? 거기 도정이나 시정에 경험을 접목시킨다면 그것도 그렇게 나쁜 일이라고 보여 지지는 않습니다.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혹시 나중에 원내대표 출마 결심하시면 그 때 저희가 다시 한 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유기준 : 네, 그리고 이거 맡으신 거 축하드리고요.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철희 : 알겠습니다. 최고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유기준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네, 지금까지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이었습니다.
| 
유기준 TBS<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