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빠른 시간 안에 양 진영의 통합을 발표했다.
노동당은 2일 논평에서 놀라운 ‘새정치’다.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선거승리만을 위한 약속을 비난하던 두 진영이 선거승리만을 위해 합당까지 불사하겠다고 한다.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자체적인 정치적 기획과 전망도 없이 ‘새정치’라는 포장만으로 일관하던 새정치연합의 빈한함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상징한다. 알맹이 없는 ‘새정치’가 당리당략에 따른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으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민주당의 모습도 말이 아니게 됐다. 명색이 한국정치를 양분하던 호랑이가 출생신고도 마치지 못한 하룻강아지에게 잡혀 먹히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거대 정당 민주당이 단기필마의 안철수 의원에게 덜미를 잡히는 것이 ‘새정치’인지 모르겠다.
동색동본이 함께 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번 양 진영의 ‘신당창당선언’이 한 때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내부의 이견과 분열을 딛고 끝까지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더 나가 새누리당과의 삼당 합당까지 추진한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그것을 ‘새정치’로 오도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정치의 고질적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들을 욕보이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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