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의 자살률과 교통사고 사망자수 통계 문제로 때 아닌 말싸움을 벌여 시민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태흥
발단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참가를 선언한 김 전 총리가 출마 회견에서 서울의 자살률이 “세계 어느 도시보다 심각”하고 교통사고 사망자수 역시 “세계 1위”라고 꼬집은 것인데, 오늘 박 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박 시장의 반박 요지는 김황식 총리 시절인 이명박 정부 때 자살률이 더 높았고, 자신이 시장에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서울시 자살률은 감소 추세라는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가 자기를 겨냥한 만큼 사실에 근거해 반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보겠다. 그러나 과거 이력을 봐도 그렇고, 두 분 모두 중량감 있는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점을 볼 때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시급한 것은 수치를 근거로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세 모녀’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18일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가칭)‘세모녀 조례’를 제정, 빈곤 가정들에 생활비를 지급해 비극을 막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원스톱 긴급 복지전달 체계를 세워 월세와 생활비(전기·가스·수도 요금과 의료비)를 드리고 수급자 발굴을 위해 복지공무원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김 전 총리가 논쟁을 벌여야 할 대목은 이처럼 어떻게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할 것이냐가 아닐까. 서울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리기 위해 드리는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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