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동해 잠수함부대인 제167군부대(마양도 잠수함기지 추정)를 방문, 직접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전 해군작전사령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동행했으며 김명식 해군사령관, 해군 제597연합부대(동해함대사령부) 부대장인 진철수 소장(우리 준장), 부대 정치위원 남천학 소장 등이 이들을 맞았다. 제167군부대는 해군 제597연합부대 소속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훈련 중인 잠수함에 승선한 김정은의 사진 8장을 실었다. 김정은이 직접 잠수함을 탄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속에는 김정은이 상반신만 드러낸 채 녹색 잠수함 망루 위에 올라 부대 지휘관들과 함께 전투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잠수함 내부 사진에서는 김정은이 한쪽 눈을 감고 잠망경을 보는 모습과 잠수함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잠수함은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로미오급(수중톤수 1,800톤)이다.
신문은 김정은이 “수중종합훈련실에서 어뢰공격훈련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내훈련을 본 뒤 잠수함 748호의 내부 격실을 돌아보고 직접 실동훈련(實動訓練)을 승선 지도했다. (잠수함에서) 함장에게 침로도 정해주고 항해술에 나서는 묘술도 가르쳐주면서 대담한 공격정신을 발휘하도록 힘과 용맹을 안겨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은 “당 중앙은 잠수함 연합부대를 대단히 중시한다”면서 “역시 군부대의 싸움준비 완성과 잠수함의 수중작전 능력을 비상히 강화하고 기지를 현대화, 요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전투를 가상한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해 지휘관의 해상 및 수중작전 지휘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어 “지휘관과 해병이 우리 조국 땅을 호시탐탐 노리는 가증스러운 원수들의 실체를 똑똑히 알고 오직 싸움할 생각으로 가슴을 불태우며 싸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모든 해병을 만능해병으로 튼튼히 준비시켜 우리 조국의 바다에 기어드는 적함선들의 등허리를 무자비하게 분질러 놓으라”고 말했다.
신문은 끝으로 “해병들은 결전의 그 날이 오면 한 몸 그대로 어뢰가 되어 원수들을 검푸른 바닷속에 모조리 수장해버릴 불타는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월31일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서 북한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잠수함은 상어급(325톤)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톤, 400톤)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톤) 잠수정 20여척 등 8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척수에서 세계 1위다. 우리 해군의 10여척에 비해 많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16일 “북한 잠수함 전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영상을 내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잠수함 내부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의 성능이 (북한 잠수함보다) 훨씬 더 월등하다”며 “우리 잠수함은 소음이 거의 없고, 또한 한 번 잠수하면 북한 잠수함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무기체계도 우리 해군이 갖고 있는 잠수함이 훨씬 더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김정은의 훈련지도 상황을 언론에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특이하다. 앞으로 북한이 잠수함정을 이용하여 모종의 도발을 해올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그동안 김정은이 현장에서 작전지시를 할 경우 북한군은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2개만 들면 이렇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지정된 2009년 1월 초 이후 연간 3~4회 실시하는 도서점령훈련에 빠짐없이 참관했다. 이후 공개된 훈련 동영상에는 잠수정이 수상표적을 어뢰로 공격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 연어급 잠수정이 2010년 3월26일 어뢰로 천안함을 폭침(爆沈)했다.
그리고 김정은은 2013년 3월20일 대남 기습타격을 주임무로 하는 특수부대를 방문, 서울 시내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모형사판’을 훑어본 뒤 손가락으로 북악산 아래 청와대를 짚기까지 했다. 탁자위에는 소형 무인정찰기가 놓여 있었다. 이후 북한군은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켰다. 이중 2013년 10월 강원도에, 올해 3월에 파주지역(청와대 상공 정찰)과 백령도에 각각 1대 등 총 3대가 우리 지역에 추락했다.
따라서 우리 군은 북한 수중전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우수한 잠수함을 수중침투 길목에 배치해야 한다. 합참은 한미연합사에 수중 감시를 강화하도록 작전지침을 하달해야 할 것이다.
수중 표적에 대한 식별과 공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서해5도와 NLL 주변해역을 ‘군사수역’으로 선포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만약 북한 잠수함정이 우리 수역을 침범한다면 가차 없이 공격해야 한다. 민간선박(상선, 여객선)에 대한 북한의 수중 테러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대통령이 항해하는 잠수함에 승함하여 훈련을 참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Kon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