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현일기자의 시사펀치>
광주 광산을 7·30 보궐선거가 패권정치, 패거리 정치에 광주정치가 상실되고 훼손되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광역단체장의 전략공천으로 시민을 우롱한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또다시 패권정치의 잔치판으로 만들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 또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 국회의원들과 486세대로 칭해지는 무리의 패거리 정치까지, 여기에 업무 협약식이라는 명분으로 민선 6기가 시작된 지 3일밖에 안 된 박원순 시장의 속 보이는 행보까지 광주 정치를 욕보이고 있다.
광주는 유력 중앙정치인들의 세 확산을 위해 경쟁하는 식민지가 아니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정치발전과 지역발전으로 보답할 책임이 있다. 이러한 책임은 내팽개친 채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광주를 본인들의 패권정치 강화 기반으로 삼으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일방적 전략공천에 이어 또 한 번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여기에 한번 쥔 기득권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몸부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보여준 모습에 광주는 안중에도 없고, 거수기로 전락한 호남 정치의 미래에 대해서는 일말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중앙 패권주의의 음험한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다. 패권 정치의 청산에 앞장서야 할 486 의원들의 광주보궐선거 개입 행위는 패거리 정치의 계승을 광주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지역에서의 선거는 지역을 대표할 시민의 대리인을 뽑는 과정이며, 지역의 인재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당연히 시민이 선택의 주체이며 주인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일당 독점구도의 호남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민의 여론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된 개혁공천이 돼야 한다.
그러나 광주 정치는 주객이 전도되어 외부 중앙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난도질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지역 정치를 중앙정치 전리품으로 나누는 패거리 정치는 중앙정치의 연줄을 찾아 줄을 서고, 복속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처세만 남게 되었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서 호남 정치의 리더십은 불임 상태로 변질하고, 생계형 하청 정치인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호남 정치의 자존감은 사라졌고, 지역의 정치적 자산은 고갈되고 황폐해졌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의 난맥상에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민의 지지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본인들의 말에 진정성을 갖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차기 총선에 호남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이 잘해서 광주 시민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지의 뿌리는 광주 사회발전에 대한 작은 희망과 기대이다. 이를 망각하고 지역에 대한 오만과 폭거가 계속될 경우 역풍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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