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관악주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신명나는 진보정치, 서민위한 복지정치를 해보라며 밀어주셨건만, 채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강제로 국회의원직을 빼앗겼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서민증세, 복지후퇴로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데, 국민의 눈물을 대변해야 할 야당 국회의원인 제가 정치보복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 이상규 진보당 활동에서 부족한 부분 성찰하고 변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관악주민여러분, 억울하고 원통한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서민에게는 증세 폭탄을 퍼붓고 부자에게는 규제완화 선물을 안기는 박근혜 정권에 맞섰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온 국민이 아무리 외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정권에 청와대, 국정원 연계의혹을 밝혔습니다. 복지후퇴 비판하며, 약속은 지키라고 본회의 대정부질문, 반대토론, 상임위질의에서 매섭게 추궁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중임을 맡겨주신 유권자의 뜻이라고 믿고 받들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정치적 반대자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관악주민여러분, 제 명예는 상관없습니다.
주민의 권익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가혹한 정치보복은 저를 선택하신 관악 유권자들의 선거권과 참정권을 박탈한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지금 관악에서 이런 정치보복을 용납하면 내일은 모두가 독재의 희생양이 될 것입니다.
청와대도 헌재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공안통치의 서슬이 시퍼렇지만 결국 국민이 이긴다는 것을 믿습니다. 관악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오직 관악 주민의 손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국민이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와 헌재가 결정할 것인가를 가르는 선거입니다. 관악에서 제가 재선된다면 박근혜 정권의 독재 회귀를 막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 민주주의의 눈물은 멈추어야 합니다.
정당이 강제 해산되어도 민주주의는 결코 해산되지 않습니다. 이번 4.29 재보선은 박근혜 정권 2년 동안 상처받은 민심을 치유하는 선거입니다. 종북몰이 마녀사냥의 광기 아래 짓밟힌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선거입니다.
정당 해산 결정 이후 관악의 많은 유권자 분들과 만났습니다. 출신지역과 나이, 정치 지향이 다른 많은 분들이 헌재의 의원직 박탈은 부당하며, 끝까지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하여 주셨습니다. 제가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한국 민주주의의 시련을 끝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감내하리라 결심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관악주민여러분, 그리고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모든 양심인사 여러분,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함께해주십시오.
임기 1년짜리 선거입니다. 부당한 판결로 정치보복당한 저 이상규가 관악 주민 여러분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주민을 위해 힘쓰다 못다 했던 일을 마무리 짓게 해주십시오. 무도한 정치보복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그 희생양이 된 저 이상규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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