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뉴스 정승로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2015년 8월 20일부터 28일 동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역에서 ‘해상연합(Joint Sea)-2015(Ⅱ)’로 명명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김성만 (예, 해군중장.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前 해군작전사령관) 이번 훈련은 2015년 4월 지중해에서 벌인 ‘해상연합-2015(I)’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양국 해군은 2005년 이후 이미 5차례 연합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9월 3일)을 앞두고 진행되어 군사적 동맹관계를 대폭 격상한 미·일에 대한 견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차례나 회동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잦은 회담 등을 통해 양국의 ‘신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 해군 함정 22척과 전투기 및 헬기 20대, 500여명 해병대와 40여 종의 장비들이 참가했다. 중국해군 부대는 대형구축함인 ‘타이저우’와 ‘심양’호, 초계함인 ‘웨이팡’과 ‘허난’호, 상륙함인 ‘청바이 산’과 ‘윤부산’, 군수지원함인 ‘타이호’로 구성됐다. 러시아 해군은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훈련 지휘는 알렉산드르 페도텐코프 러시아해군 부사령관이, 왕 하이 중국해군 부사령관이 각각 맡았다. 중국 함정들은 8월 20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도착했으며 러시아는 중국 측을 환대하는 환영행사를 마련했다고 중국해군망은 전했다.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해상훈련은 대잠·대함·대공 방어 및 연합 상륙훈련 등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연합기구를 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 남연해주 클례르크 포격장에서의 대규모 상륙훈련은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양국의 군사적 유대를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양국군이 연합으로 상륙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월 28일 마지막 날은 표트르 대제만 해역에서 해상 퍼레이드 등 행사가 있었다.
우리에게 주는 안보위협과 대책?
중국과 러시아는 2005년, 2012년, 2013년, 2014년에 이런 해상훈련을 서해 및 제주도(이어도) 근해와 동해상에서 번갈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앞으로 평시부터 한반도 주변해역을 통제하고 유사시 한반도 상황에 연합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도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연안 1천 km 이내 해역에 대한 해양패권 추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중국 해군력에 의해 해상이 봉쇄당하게 된다. 러시아는 중국의 전략에 편승하여 한반도를 포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의 소리>는 2014년 6월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에 의하면 나진항에 출입하는 대형선박 안전 확보와 국제어선 유치를 목적으로 양측(북한-러시아)이 러시아 함대의 나진항 주둔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기존의 한-미-일 수색 및 구조훈련(SAREX)을 확대하여 연합 해상훈련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인도-일본 등이 남중국해(인도양)에서 실시하는 Malabar 해상훈련에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해양 영토와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해 대양 항해가 가능한 해군력 증강이 시급하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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