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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증가로 취수장 원수에서 독소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건수 증가
한국디지털뉴스 김형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9일 환경부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받은 「낙동강 주요 정수장 독성검사와 정수 수질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취수장 원수에선 독소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LR)의 검출건수가 증가하고, 정수장 10곳 중 9곳에서 생산한 정수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된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낙동강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건수는 불과 2년 사이에 5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마이크로시스틴을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관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정수장 독성검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원수의 경우 2013년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건 검출되었으나, 2014년은 41건 검출되고, 2015년에는 50건이나 검출. 2013년을 제외하더라도 2014년과 비교해 2015년 마이크로시스틴 검출건수는 1년 사이에 22%나 증가했다.
또한 낙동강 상류권역은 정수장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발견건수가 줄어들었으나, 하류권역은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1개 정수장 당 마이크로시스틴이 3.7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5년에는 4.5건으로 증가했다.
상류권역인 대구지역 정수장은 2014년 1개 정수장 당 마이크로시스틴이 4건 발견되었으나, 2015년 1건으로 줄어들었다. 반면에 하류지역인 부산․창원․김해․양산의 경우 2014년 3.7건 발견되었으나, 2015년 4.6건 발견됐다.
이처럼 원수의 수질이 악화됨에 따라 정수의 수질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낙동강 주요 정수장 정수 총트리할로메탄 검출내역」을 살펴본 결과, 2013년에 비해 2014년에는 13개 정수장 중 9개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트리할로메탄의 경우 낙동강 상류지역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류지역은 10개 중 9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총트리할로메탄은 상수원수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물질과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가 반응을 하면서 생성된다.
4대강 사업 전(2005.1-2009.12)과 후(2013.1-2015.7)를 비교해보면, 낙동강 권역 주요 정수장 13개 중 10개 정수장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하류권역의 경우 10개 중 9개 정수장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 증가했으나, 상류권역의 경우 3개 중 2개 정수장은 감소했다.
특히 총트리할로메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3년과 2014년 비교 시, 5.7% 증가했지만, 4대강사업 전후를 비교해보면 16.8%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총트리할로메탄이 4대강 사업 이후에 증가한 9개 정수장 모두 고도정수처리장이다. 정수의 수질기준인 100μg/L내에서 증가한 것이지만, 총트리할로메탄이 잘 정화되지 않고 상수관을 통해 가정집으로 전달되는 동안에 농도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4대강 사업 이후 정수장의 수질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상정 의원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전 구간이 녹조대란을 겪고 있고, 원수에선 남조류 독성물질이 정수에선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원수가 나쁘면 정수가 나쁘다는 상식이 재확인 된 만큼, 4대강 수질개선을 위해 보 수문 상시 개방은 물론이고 보 철거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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