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0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과 관련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에 대한 이견으로 공동성명 합의문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4차 6자회담 우리측 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 등 한국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특히, 한국 정부가 회담 기간 내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고 격려했다. 이어 대표단에게 휴회기간 중 쟁점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적 조정역할을 하고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참가국들의 한반도 비핵화 합의, 북한의 핵 포기 공식 천명, 미국의 관계 정상화 수용 등 핵심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다”면서 “북·미간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빈번한 양자대회를 통해 실질내용 협의가 진행되는 등 상대방 주장에 대한 이해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또 세차례 초안 수정이 있었다는 것은 합의 도출을 위한 참가국들의 상당한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비난하는 구태가 상당부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찬에는 송 차관보를 비롯해 차석대표인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 박선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 등 대표단 일행이 초대됐다. 또한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장관, 반기문 외교장관,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NSC 사무차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찬에 앞서 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회담에서의 일화와 각자의 역할 등을 화제로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한번 만나서 도장을 찍는 것은 드물다. 지금까지 잘 없는 일이고 라며 하지만 이전하고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외교·안보팀이 손발이 잘 맞는다”며 나가면 느끼는데 우리 외교력이 상당한 수준이며 공무원들의 아이디어가 상당한 수준 이라고 밝힌 뒤 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노 대통령이 이번에 송 차관보 인물이 좋아졌다. 조태용 단장은 본래 인물이 좋은 것이고, 송 차관보는 이번 일로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하자 정동영 장관이 “송 차관보는 이제 국제적인 인물이 됐다”고 거들었다.
이에 권진호 보좌관이 “6자회담 대표 가운데 가장 나은 것 같더라”고 호응했고 노 대통령이 6자회담 대표 가운데 가장 낫다고 하면 다른 나라 대표들이 서운할 수 있으니 대외비로 하자”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송 차관보에 대해 비유의 달인이다. 설득력 있고 촌철살인의 비유를 한다”고 박선원 NSC 국장에 대해서는 제갈량이고 꾀주머니 라고 각각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