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태국 공식방문 마지막 저녁, 태국 재외동포 약 200여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태국 현지 취업 청년들과 한인 기업인, 태국 내 한류 열풍에 기여한 문화 체육계 종사자, 한-태 다문화 부부를 포함하여 한국과 인연이 깊은 태국 측 친한 인사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에서 태권도 열풍을 일으킨 최영석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태국 축구팀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이호 축구선수 등 스포츠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동포들도 참석했다.(사진=청와대)
최영석 감독은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맡아 태국의 4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끌어냈으며, 2004년 한국인 최초로 태국 왕실훈장 수여받았다.
한편 오늘 간담회는 태국이 ‘전 세계 한국어 교육의 산실’로 불리기까지 태국 내 한국어 교육의 기반을 닦아온 현지 한국어 교육자들, 한국에서의 연수 경험이 있는 친한 태국 인사 등도 참석하여, 양국 간 깊은 우호 관계를 보여 줬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우방국이라는 각별한 인연으로 출발한 태국과의 관계가 오늘날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크게 발전해 온 배경에는 우리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1960년대 100여명 남짓했던 태국 동포사회는 오늘날 2만여명에 이르는 공동체로 성장하였으며, 동포 원로부터 차세대 동포에 이르기까지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함을 토대로 관광 요식업, 제조 건설업, 체육 문화 언론 등 각계로 진출하여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오늘 동포만찬 간담회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전교생이 사물놀이를 배우는 방콕 한국국제학교 사물놀이 공연단(초등학생들로 구성)이 영남농악을 공연했다. 이어서 가수 인순이 씨는 “먼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며 ‘거위의 꿈’과 ‘친구여’를 열창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안진호 제니퍼소프트태국 이사는 “태국은 전통적인 아세안 제조업 강국으로 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나,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하여 다양한 IT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현재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IT 산업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도전해 볼 만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 기술인력의 해외취업 지원, 한국인 운영 현지 업체에 대한 지원, 정부 차원의 IT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요청했다.
최영석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태국 태권도 팀이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과거 5만 명 수준이었던 태권도 수련 인구가 100만 명 규모로 증가했다. 또한 축구, 배구와 함께 태국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3대 스포츠로 자리매김 하였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함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만큼 “태국 태권도 대표팀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권현숙 방콕 한국국제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은 “태국에 와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인 동시에 방콕 한국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이다. 많은 분들이 자녀들 영어 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저희는 외국에서도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태국어를 두루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국학교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한국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다만 학교가 시내에서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통학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학교를 시내로 옮길 수 있도록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해외안전지킴센터 개소와 올해 초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제정 등으로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 체제를 강화하였으며, 미래 한인사회 주역이 될 차세대 동포에 대한 한국어 역사 문화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1월에는 우리나라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소개하며, 아세안 의장국이자 ‘한-메콩 정상회의’ 공동의장국인 태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동포 여러분들께서 든든한 가교 역할을 계속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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