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은 20일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 사회의 ‘연대’와 ‘협력’ 정신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기원했다.

정책브리핑에서 특히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면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서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기독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이날 오찬 간담회서 모두 발언이 끝나자 천주교 지도자들 가운데 염수정 추기경이 먼저 1953년께 효자동에서 청운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청와대 인근이 익숙하다고 운을 뗐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때에 비하면 (청와대 주변을)굉장히 많이 개방했습니다. 한양도성 안쪽은 다 개방했습니다. 과거의 도성이 수도에 이 정도 보존된 곳이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문화와 역사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을 했다.
김희중 대주교가 문 대통령의 말을 받아 “로마에 가는 이유가 빌딩을 보러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공감을 표했고,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께서 문답을 이어나갔다.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지난 2월 18일, (신천지 신도인)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 뒤 대구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바로 그 다음날 미사를 중지했다가 지난 5월7일에야 (70여 일만에)미사를 재개했다. 최근 대구는 지역발생이 0인 날도 있다. 그러다가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과 관련해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결국은 코로나를 막아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문 대통령 대구․경북은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됐을 때 대구․경북 시민들은 대단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주셨다. 그때의 경험이 수도권 대유행에 대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때 코로나 대유행을 꺾어봤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문제는 (신도 명단)파악이 되는대로 빨리 빨리 확산을 막는다.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파악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주교님 말씀대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민족화해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정말 온 힘을 다해 한반도 평화여정을 위해 애쓰셨음을 다들 잘 알고 있다.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코로나 이후 시대를 위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의 원인이 생태계 혼란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농촌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도록 정책에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문 대통령 : 코로나를 기후변화 때문으로 판단하기도 하고, 최근 기상이변도 기후변화에 원인을 두고 있다.기후변화의 영향은 빨라지고 갈수록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7%의 탄소감축 목표를 제출했는데 EU의 경우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사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바짝 높여야 할 상황이다.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 오늘 특별히 힘내시라고 대통령님 미사봉헌을 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해 나가시길. 내년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다. 김대건 신부님의 보편적 형제애, 평등, 인간존엄 정신을 인정해 유네스코가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다.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습니다. 연대와 협력, (김대건 신부의)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 : 코로나로 국민이 너무 많이 힘들고 지쳤습니다.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저도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참석을 검토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故 강한옥 여사 장례 당시 미사를 집전했던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에게 “작년에 크게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이에 손삼석 주교는 “장례미사는 지나고 나니 이런 걸 더해 드려야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송구했습니다. 매일 (대통령님을 위해)기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삶의 대부분을 기도하고, 다른 교우를 돕는데 평생을 바치셨다. 많은 신부님, 수녀님, 연도대원의 기도 속에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어머님을 편히 보내드릴 수 있다”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지도자들이 미사봉헌과 기도를 언급하자 “많은 분들이 기도해 준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당부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어 김희중 대주교가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기도하면서 간담회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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