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이스탄불 근교 이즈미트에 있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터키 현대아싼의 성공은 여러분의 성공이자 여러분이 사는 도시의 성공이고 터키의 성공이 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터키 현대아싼 직원 여러분을 보면서 터키에서도 여러분이 열심히 해서 이미 신화를 이뤘고, 앞으로도 큰 신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현대와 터키가 손잡고 성공하고, 전 유럽에까지 확산시키는 큰 성공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민들은 현대가 한국에서 성장해온 과정을 현대의 신화라고 한다”며 “회사도, 한국민들도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기업의 지도자들이 훌륭하게 경영을 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에서 일한 직원들이 항상 도전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땀 흘려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현지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도전의식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현대 터키공장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05년 4월 17일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쓰고, 자동차 생산현장을 둘러보면서 권양숙 여사와 함께 스타렉스 차에 시승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 현지공장 방문에는 이즈마트 주민 500여명이 나와 환영했으며, 한국군 참전용사 40여명이 참석해 노 대통령의 연설에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참전용사들은 한국군 참전과 관련된 책 ‘KORE 1950∼1953’ 등 2권과 기념패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참전용사에게 스타렉스 2대를 기증했다.
■ 노 대통령 주요 발언
따뜻이 환영해준 정몽구 회장님, 키바르 터키측 회장님, 직원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다. 현대는, 현대자동차는 우리 한국에서 아주 성공한 기업이고 한국의 성공한 기업을 상징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현대가 한국에서 성장해 온 과정을 한국민들은 현대의 신화라고 한다. 말하자면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을 해냈다. 그만큼 회사 자체로도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한국민들도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대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은 현대라는 기업의 지도자들이 아주 훌륭하게 경영을 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에서 일한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항상 도전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땀 흘려 열심히 일한 결과다.
터키 현대아싼 직원 여러분을 보면서 터키에서도 여러분이 열심히 해서 이미 신화를 이뤘고 앞으로도 큰 신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터키 현대아싼의 성공은 그것이 여러분의 성공이 되고 여러분이 사는 도시의 성공이 되고 그것이 터키의 성공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잘 알겠지만 한국에 가면 울산이라는 큰 도시가 있는데 우리 국민이 현대시라고 이름을 붙여 부른다. 7년 전 한국은 엄청난 경제위기를 맞았다. 경제 전체가 뒷걸음질을 쳤다. 터키가 2001년 위기를 겪은 것처럼 엄청난 시련을 겪었으나 울산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계속 경제가 성장했다. 지금도 울산은 가장 활력 있고, 실업자가 적고, 경제가 잘 돌아가는 도시다.
조금 전 (내가) 도착한다고 마을 사람들이 열렬히 환영해 주었다. 환영은 내가 받았지만 보답은 현대가, 그리고 여러분이 열심히 일해 스스로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현대와 터키가 손잡고 크게 성공하고 전 유럽에까지 확산시키고 큰 성공을 이루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 여러분이 함께 신화를 만들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오늘은 여러분을 축하하는 자리다. (정몽구회장을 보고 회장님 그거 말해도 됩니까”라고 물은 뒤) 이 공장에 1700명이 근무한다고 들었는데 작년 1년에 6만대를 생산했으니 한사람이 서른 대를 만들고 있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여러분 한분한분이 굉장히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회장님께 미리 말씀 들었는데 현대가 터키에서 생산하는 양을 올해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알고 계시죠? 아마 그렇게 되면 자세히는 몰라도 대강해서 (1인당) 서른 대보다 훨씬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능률도 향상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공장도 커지지만 여러분이 하는 일의 가치도 커진다는 얘기가 된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 정말 귀한 분들이 와 계신다. 55년 전 한국에 전쟁이 나 매우 어려웠을 때 참전해서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분들이 와 계신다. 당시 1만5000명이 참전해 741명이 목숨을 잃었고 407명이 행방불명되거나 포로가 됐고 2200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희생을 치르며 싸웠다. 터키군이 하도 용맹스럽게 싸움을 해서 그 용맹이 한국인에게 전설처럼 알려져 있다. 터키가 한국을 도와줬기 때문에 경제도 민주주의도 발전이 가능했다.이번 방문은 여러분을 만나러 온 것도 있지만 그때 도와줬던 일에 대한 감사를 우리 국민이 잊지 않고 있음을 여러분에게 전하는 것이 큰 목적의 하나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