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은 2일 3. 1절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이 저지른 과거사에 대해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제야 노무현 대통령이 한일관계,특히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게 된 것 같아 참으로 다행스럽다.
불과 7개월전인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서 제 임기동안에는 한일 과거사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나 쟁점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그 당시 모든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간의 자잘한 말 실수 차원을 넘어 엄청난 역사적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뒤늦게나마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발언을 할 용기를 낸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잘 알다시피 과거사문제 특히 배상문제는 일본이라는 상대가 있다.일본이 반응과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만에 하나 일본이 무반응이나 사실상 거부로 나온다면 모처럼 작심하고 한 3. 1절 발언이 일부 일본 언론의 지적대로 독도문제를 얼버무리기 위한 정치적 발언으로 격하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제외교의 현실을 살피고 일본 정부의 대응 역시 충분히 계산한 뒤에 한 사려 깊고 신중하게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일본의 구체적이고 성의 있는 배상수용을 반드시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 3. 1절 기념사의 최소한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