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 당의장 축사
조금 전 손학규 지사가 ‘저는 한나라당 지사고 참석하신 열린우리당 의장’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곳에서는 당이 필요없다고 본다. 생명 앞에 그런 조그만 차이는 필요없다고 본다.
나의 친구인 김지하 시인을 비롯해 생명운동하신 많은 분들이 이끌어 주셔서 오늘 개막식을 하게 되었다. 저도 처음 준비모임부터 참여해 쭉 봐왔다.
생명의 외침이 터져나오는 것이 그동안의 준비가 있어서가 아니라 터져 나올 때가 되어서 그런 것이다. 세계 유일 분단지대, 데땅뜨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도 색깔론으로 편가름하는 이 땅, 당연히 하나로 뭉쳐서 생명이 용솟음 쳐야 할 이 땅에 허리가 둘로 갈린 채 죽임만이 있는 이 땅, 이곳에서 생명의 외침이 터져 나오지 않는 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모든 세력을 뛰어 넘어 입을 강제로 닫고 살아야 했던 민초를 중심으로 생명의 외침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열림굿을 보며 6.25전후 어린 시절 당굿하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본 기억이 나서 매우 좋았다. 생명의 노래는 우리 민족의 무의식 속에서부터 터져 올라오는, 단순한 것 같고,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우리 마음속에 깊은 울림의 감동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를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밖의 사상, 밖의 생각 때문에 억눌렸던 우리 내부의 목소리, 내부의 울림이 크게 많은 뜻있는 분들에게 공감을 얻어 가는 것 같다. 부디 아직도 우리 허리를 동강내는 현실을 밀어내는 큰 울림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행사를 한나라당 손학규 지사가 아니라 경기도지사 손학규가 밀어주는 것이 맞다. 손지사와 주변 분들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이를 만들어 내는데 애 많이 쓰셨다. 이런 것이 정치권에도 상생으로 가는데 큰 경종으로 울리길 바란다. 이 축제가 번성하도록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