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여권과 친일 청산 문제와 국가 정체성 공방 을 벌이면서 당내 적대 세력과 아군 세력을 구분하게 됐다.
- 박 대표는 경제 살리기를 구호로 외치면서 일반 지지계층을 계속 결속하려고 했지만 괜히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가 정체성 시비를 걸었다가 지지율만 떨어지고, 친일 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자기 소신을 밝히지 못한 채 애매모호한입장을 보여 당 내에서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있는데, 이와 관련해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에 박 대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당내 비주류들에게 괜히 힘만 실어 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 그러나 박 대표측에서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당내에서 누가 진짜로 박 대표를 지원하는지, 아니면 등을 돌리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효과는 거두었다고 위안을 삼고 있다는데, 한 측근은 박 대표에게 등을 돌렸거나 돌릴 가능성이 있는 적대 세력이 약 당내에서 6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호적 지지 세력이라도 심정적인 것으로 약 40%가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그런데 박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지난 총선에서 박 대표에게 가깝게 접근했던 정치인도 적지 않다는데, 이 측근은 "다들 박 대표의 대중적인 인기도만 이용하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정치인들의 속성"이라며 비난했다 함.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박 대표 본인이 적극적인 정치적 동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바람에 초래된 자업자득이라며 향후 박 대표가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하고 차기대권에 도전하려면 주변에 정치적 동지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충고했다.
- 박대표의 한 측근은 "심지어 당직자들마저 박 대표를 지원하지 않더라. 박 대표의 지도력이나 리더십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은 우리도 인정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