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해 17대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위해 어느 때보다도 의회에 임무가 부여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17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번 정기 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이 처리돼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족사적 전환점에서 합의된 선언을 국회 차원에서 꼼꼼히 분석해 담고 있는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 해야한다”면서 “국회가 자기 역할을 하도록 원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정상의 공동선언에는 민주노동당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요구해 온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평가한 천 대표는 “이제 민주노동당의 책무가 더욱 커졌다”면서 “앞으로 공동선언의 성과를 위해 법적 제도적 정비에 혼신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천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대한 것보다 합의된 내용이 진전됐다”면서 “이번 회담은 평화 회담이자 경제 회담이었고 통일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는 데 손아귀 힘이 상당하고 환송 오찬에서도 와인을 잘 드시고 목소리에 힘이 있어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공통적으로 평가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천 대표는 “1차 남북정상회담과 비교해 분위기가 정중하고 공식적 성격이 강했다고 전해들었다”고도 전하기도 했다.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서 “타 당의 의원들과 함께 방북 전에 진행한 특별수행원 워크샵에서 민주노동당만이 조선사회민주당과 교류하고 있는데 국회 차원의 교류가 이뤄져야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고 설명한 천 대표는 “북측에서는 ‘6.15 공동선언을 지지, 이행하기 위한 정치인,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6.15 공동선언을 기념일로 제정하는 문제를 남북의 의회가 공동으로 처리하자’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비로소 이번에 남북 정상간 의회 교류 추진이 합의됐다”고 평가한 천 대표는 “법적, 제도적 장비를 정비해나가는 것과 의회 교류 등이 맞아떨어진다”면서 법적, 제도적 문제를 정비해나가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2001년 8. 15 통일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적 있는 천 대표는 “당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방문과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실형 선고를 받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번에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을 지나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사의 진전과 새로운 흐름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인 천 대표는 “국가보안법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국가보안법 폐지의 정당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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