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1일 농구선수 박찬숙씨가 “우리은행 여자농구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고용차별을 받았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내면서 가진 기자회견에 배석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한 이때에 유독 스포츠분야에서 남성지도자 독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스포츠분야에서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국가인권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찬숙씨는 “2007년 5월 우리은행 한새여자농구단 신임 감독 1차 면접에 참여했으나 뚜렷한 기준없이 면접에서 탈락했다”며 10년의 여성프로농구가 이제까지 단 한명의 여성감독도 배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심각한 여성고용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프로팀(농구, 배구)의 지도자 총 22명 중에서 남성은 21명이고 여성은 단 1명(코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심상정 의원은 “최근 우리은행 여자농구팀 전임 감독이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사건은 스포츠계에서 남성 감독과 여성 선수 사이에 선수지도라는 명분으로 관행화된 성폭력 문제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자농구를 포함한 여성스포츠 분야에서의 여성지도자 육성이 절실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박찬숙씨는 “우리은행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가 받은 차별이 저 개인의 문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면서 “제2,제3의 (성추행) 피해 선수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또 열심히 코트를 뛰고 있을 여자후배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만들어주고자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진정서를 내게 된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