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삼성 비자금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하루 만에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의 합의를 깨고 ‘국회 논의과정에서 특검법안의 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참여연대는 16일 통합신당이 과연 삼성의 불법 행위를 바로 잡을 의지가 있는가? 우선 김효석 원내대표는 삼성 특검의 목적과 의미를 훼손할 수 있는 이 같은 발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또한 국회는 정기국회 폐회 전에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 뇌물 제공 의혹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깨끗하게 규명할 수 있는 특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삼성 특검법안’ 조정 발언은 통합신당이 정략적 이합집산으로 탄생한 잡탕정당, 재벌 개혁에 대해 정체성이 모호한 정당이라는 것을 자인한 발언이다.
또한 여전히 대통령과 청와대의 말 한마디에 널뛰기를 하는 허수아비 정당, 삼성 자본의 영향력과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정당이라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다.
대선의 유불리, 정치공학적 이해만을 앞세워 친노와 반노를 오가며 줄타기를 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삼성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과의 약속을 외면할 바에는 차라리 ‘통합신당은 재벌개혁의 의지도, 삼성 이건희 일가의 불법행위를 바로잡을 자신도 없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편이 낫다.
통합신당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행위, 이건희 회장을 중심으로 한 뇌물 제공 등 부패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큰 분노와 실망을 느끼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통합신당이 노 대통령과 삼성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특검의 의미와 내용을 변질시키고, 훼손하려 든다면 국민들에게 영원히 외면당하는 정당, 또 다시 버림받는 정당이 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에 삼성에 관한 모든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올바른 특검법을 제정해야 한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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