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대통령 선거 D-1, 권영길 후보와 노회찬, 심상정 선대위원장, 중앙유세단은 마지막 열정을 불 사르듯 혼신의 힘을 다해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에는 구로공단역 아침 유세를 시작으로 홈에버 신도림점, 영등포시장 사거리, 신촌로터리를 돌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홈에버 신도림점에선 “서민경제를 바로 세우는 가장 핵심열쇠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철폐당’으로서 진정성을 알려냈으며, 영등포시장 사거리에선 “대형할인마트 규제하고 재래시장을 활성화겠다”는 당의 정책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신촌로터리에는 전국노점상연합의 노점상 100여 명이 권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 참석해 노동자, 농민, 상인, 빈민 등 서민이 정치인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권 후보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민주노동당에 주는 표는 미래에 대한 투자”선거 마지막 날”이라고 운을 뗀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에게 주는 한 표는 무상교육, 무상의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보육, 교육, 의료, 주거, 노후 5대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표”로 “우리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번 대선을 “이명박 후보 부정부패로 시작해 부정부패로 끝나고 있다”면서 정책이 실종된 선거라고 못박으며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럴 때 민주노동당에게 투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이 땅의 보수정치를 바로잡아온 소금이었다. 민주노동당이 있어 부정부패가 조금씩 나아졌다. 재벌의 불법비리가 조금씩 나아졌다”며 “민주노동당이라는 소금이 녹으면 보수정치, 부정부패를 없앨 수 없다. 민주노동당이 소금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모아 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를 했다.
정동영 찍으면 민생파탄 5년 연장, 이명박 찍으면 대통령선거 다시 해야”
권 후보 연설에 앞서 무대에 오른 심상정 선대위원장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민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제발 서민 먹고 살게 해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로 유세를 시작했다.
심 의원은 “정동영 후보를 찍으면 민생파탄 노무현 정권을 5년 연장하는 것”이고, “이명박 후보를 찍으면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첫 번째 조건은 삼성 같은 재벌과 결탁하지 않는 깨끗한 후보여야 한다”며 “이 나라 60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870만 비정규직의 설움을 끝내고, 우리 아이들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줄 후보, 삼성 비자금을 사회 환원해 등록금 절반으로 낮추고, 아픈 어르신 병원비 무료로 하는 복지혁명을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품, 리콜 안 되는 대통령 잘못 뽑으면 나라 쫄닥 망한다”
신촌 로터리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노회찬 후보는 “비정규직 없애고 한미FTA 온몸을 막아내겠다고 한 후보 누구냐. 대형할인마트 막고 중소상인 살리겠다는 후보가 누구냐”며 권 후보가 진짜 서민을 위하는 후보라는 것을 강조했다.
2002년 서울시장, 2007년 대선 입후보 하는 동안 이명박 후보 재산이 152억 원 늘었다. 이명박 후보가 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 투기, 주가 조작 뿐이다”며 “이런 이명박 후보가 300억 원 내놓고 대통령하겠다고 한다. 600억 원 내놓으면 대통령 두 번 시켜줄 것이냐”는 재치 있는 유세로 청중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노 의원은 “물건은 반품, 리콜, 애프터서비스가 되지만 대통령 잘못 뽑으면 나라가 쫄닥 망한다. 90%의 서민을 대변하는 후보, 권영길 후보를 청와대로 보내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노회찬 선대위원장이 "권영길 후보를 청와대로 보내주면 삼성비리 철저히 파헤치고 이건희를 감옥으로 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노 의원은 “삼성 특검 누가 제안하고 통과시켰냐”며 삼성특검에 앞장섰던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번 대선은 삼성 비자금 철저히 파헤치느냐. 덮어두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권영길 후보를 청와대로 보내주면 삼성비리 철저히 파헤치고 이건희를 감옥으로 보내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권영길 후보와 함께 행복지수 최고의 나라를 흐린 하늘에서 금싸라기 같은 흰 눈이 흩날릴 무렵, 반가운 얼굴이 나타나 지지연설을 했다. 그 사람은 바로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중심에 서 있는 ‘또 다른 권영길’ 이석행 위원장. 영등포시장 사거리에서 만난 권 후보와 두 사람은 얼싸 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부패한 정치세력을 물리칠 후보는 권영길 후보밖에 없다. 권영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000만 민중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며 “권영길 후보와 함께 재벌들이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서민의 시대, 농민의 시대, 노동자의 시대를 만들어가자. 대한민국을 부정부패를 없애고 행복지수 최고의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의 사회를 맡은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이명박 후보가 ‘BBK를 내가 세웠노라, 28% 수익을 올리고 있노라’ 실토를 했다. 이명박 후보의 거짓, 위선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고 나서 “정동영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손을 잡자고 했다. 2002년 대선 차떼기 원조보수당과 실용보수당이 손을 잡자고 했다”며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후보는 초록이 동색이요, 그 나물에 그 밥이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유권자를 향해 “가장 힘든 곳에서 가장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 농민, 빈민, 노점상 민중이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권영길 후보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민들을 가장 확실하게 잘 살게 해 줄 권 후보 찍겠다”
구두 밑창이 헐도록 열심히 뛰는 중앙유세단의 힘찬 율동과 권 후보의 등장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묶어 두기에 충분했다. 권 후보는 유세 시작 전이나 유세를 마치고 주위를 돌며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지막 지지를 당부했다.
홈에버 신도림점에서 권 후보와 인사를 나눈 구로 6동의 한복희 씨. “아는 엄마 소개로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 무상예방접종, 학교급식을 민주노동당이 한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한 씨는 선거운동을 함께 뛰면서 민주노동당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한 씨는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민주노동당 찍어라고 단도리를 해 놓은 상태. “저를 보고 찍는다고 하다가 민주노동당 정책을 얘기해 주면 더 확실하게 찍겠다고 한다.”
영등포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김미애 씨는 유세를 마친 권 후보와 악수를 나눈 뒤 “인상이 너무 좋다. 저 분은 옛날부터 서민 쪽 일하는 거 알고 있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냐는 질문에 김 씨는 “뭐 바라는 게 있나. 우리 같은 서민이 잘 먹고 사는 거. 나랏돈 외국으로 빼돌리지 않고 서민 위해 썼으면 하는 거지”라며 내일 꼭 투표하러 가겠다고 했다.
신촌로터리에서 권 후보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 공진모 씨는 자신을 화가라고 소개했다. 공 씨는 “서민들을 가장 확실하게 잘 살게 해 줄 후보이고, 다른 후보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있으나 가장 깨끗한 후보”라면서 대선 후보 가운데 권 후보를 최고로 꼽았다. 또 공 씨는 “한미FTA를 가장 먼저 반대했고, 이라크 파병 반대에 앞장섰던 것 알고 있다”고 권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이웃에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함께 권 후보 유세를 보러 나온 양정숙 씨는 “없는 사람들이,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책으로 밀고 나가는 후보”라서 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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