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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을 건 간담회는 민주노총을 짓밟겠다는 의도

민주노총은 28일 낮 12시경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당선인과 민주노총과의 간담회를 일방적으로 파기시킨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오는 29일 예정되어 있던 이명박 당선인과 민주노총과의 간담회가 이 당선인 측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경찰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통보해와 파기됐다.
이석행 위원장과 민주노총 지도부는 28일 낮 12경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 당선자 측이 비정규권리보장을 위한 집회와 관련하여 경찰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앞으로 발부한 출두요구서에 따라 조사를 받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이에 민주노총은 “간담회를 전제로 조사를 받으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며 “(지금은 상황은) 인수위가 민주노총 사찰하러 왔다가 갈 필요 없다며 구실을 찾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조건을 갖고 만나자고 하는 것은 민주노총을 짓밟겠다는 의도로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최종적으로 이렇게 되고 보니 ‘원래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한국사회에서 노사문제가 경제걸림돌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국노총에 대해서는 한 번도 걸림돌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이런 태도는) 민주노총을 제치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찰 출두와 관련해서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것은 선거법에 안 걸리고, 민주노총이 권영길 후보를 지지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출두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1월초부터 14일까지 당선자 방문과 관련해 전제 조건을 내건 적이 없었다.”라며 “당선자가 방문하지 않기 위해 민주노총이 받지 못할 천박한 구실을 만들어 민주노총에게 책임을 넘기려는 얄팍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이 당선인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측이 먼저 주도하고 파기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이석행 위원장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선자가 민주노총과의 회동에 임박해 느닷없이 조건을 걸어 파기하는 행위가 안쓰럽다."며 "이 문제에 대해 민주노총은 산별대표자 회의 소집 등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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