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검역과 관련한 비밀협상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어제 당정 협의에서 내놓은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국내 보완대책'의 일부사항을 두고 하는 얘기다.
민주노동당은 22일 논평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기존 전수조사에서 샘플조사로 바꾸겠다고 한다. 그것도 수입물량의 3%뿐이다. 지금까지 수입물량의 100%에 대해 전수조사하던 것을 3%로 줄여 샘플조사한다는 게 과연 보완대책이 될 수 있는가.
또 국내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미국 도축장에 대해서도 최초 수입물량에 한해서만 다이옥신, 항생제 등 잔류물질 정밀검사를 하겠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실상의 검역 포기를 보완대책이라고 내놓는 당정 협의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검역 완화를 수용한 비밀협상이라고 한 게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이유이다. 비밀협상 결과를 보완책에 끼워 넣어 어물쩍 넘겨보려는 속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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