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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통문 수신 또 거부…정부 조사단 파견 수용해야
합동조사단 2차 회의-사건 진상규명 작업 착수
정부는 15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조사단 파견 수용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면서 “이번 사건 진상조사의 시급성을 감안, 다시 한 번 북한에 우리측 진상조사단의 파견 요구 수용을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별관 합동브리핑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16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고자 했으나 북측은 연락관 간 통화에서 ‘받으라는 상부의 위임이 없어서 받지 못하겠다’고 언급했다”면서 “오후 2시 경 북측 연락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전통문을 받을 것을 촉구했으나 업무 통화 마감시간까지 북측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에 보내려던 전통문 전문을 공개했다.
전통문 전반부에는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 담긴 유감표명 내용과 의혹 내용이 전반부에 게재돼 있고, 이 외에도 개성 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 내용, 북측에 우리측 진상조사단의 방북을 수용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합동조사단이 방북했을 경우 진상조사 방법과 관련, 김 대변인은 “남북한 당국이 각각 동수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임하는 정부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가급적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찰, 경찰, 국방부, 국정원 등 6개 기관 8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단(단장 : 황부기 통일부 회담연락지원부장)은 이날 두 번째 회의를 갖고 사건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김 대변인은 부검결과와 관련, “현재 진행중인 합동조사단 회의에서 국과수가 제출한 부검결과에 대해 토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는 방향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사건 당일 현지 관광객과 현대아산 직원의 진술, 박왕자 씨 숙소인 금강산 비치호텔 CCTV에 나온 박씨의 호텔 출발 시각, 박씨 정밀 부검결과, 이날 방북 일정을 마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일행의 진술 등을 근거로 사건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방안이라면 계속 전통문을 보낼 것이고 국제공조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1차 전통문 발송을 추진했으나 북측은 전통문 수신을 거부한 뒤 당일 오후 조사단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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