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회의에서 “종교 문제와 관련해 공직자들이 국민화합을 해치는 언동과 업무 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나 불교계는 대통령 사과에서 진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며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선영은 27일  오늘의 사태를 야기한 책임은 사실상 이 대통령에게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때 서울 봉헌 발언을 시작으로 대통령이 된 뒤에도 종교 편향성을 거침없이 보여줬으며 정부 조각이나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 자신의 교회 인맥을 대거 기용했고, 목사를 청와대 핵심 비서관에 앉혔다. 순복음교회 창립 행사에는 영상 축하메시지를 보냈지만, 역대 대통령이 보내던 부처님 오신날 축전은 보내지 않았다.

대통령의 종교편향성은 하위 공직사회에 그대로 전파됐다. 이를 충실히 따른 어청수 경찰청장은 경찰복음화 행사 포스터에 등장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량이라는 이유로 더 악착같이 검문검색을 했다.

어 청장은 종교편향 문제만이 아니라 동생의 성매매업소 운영의혹 등으로 이미 사회 각계각층의 사퇴압력을 받고 있고 우리 자유선진당도 어 청장의 사퇴와 경질을 여러 번 요구한 바 있다.

대통령은 그동안의 종교 편향성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어 청장을 경질함으로써 그 진정성을 국민 앞에 보여주어야 공직사회의 종교 편향성을 비로소 근절할 수 있다.

오늘 개최될 범불교대회는 자비심을 소중히 여기는 불자답게 시종일관 평화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자칫 법회가 무질서와 폭력으로 이어져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