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도를 넘어선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20일 건강이상설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 "지나친 관심은 버릇을 망칠 수도 있다" 등의 망발을 쏟아냈다. 남북 대치상황에서 특히 북측 최고 권력자의 건강문제를 두고 신중하고, 엄선된 발언을 해야 할 장관이 이처럼 적의를 가득 담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이명박 정부의 장관 중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장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 사람들이 문제발언을 할 때마다 경고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지 모르겠다.
남북관계는 특수관계이다. 그래서 보다 특별하고, 세심한 정세판단과 대응이 필요한데도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6자회담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난데 없이 뒷통수를 치고 있다.
이러한 적대적 발언으로 남북관계 경색은 풀리질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상희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도 제주4.3항쟁은 남로당의 사주를 받은 무장폭동사건이라는 규정하며 왜곡된 역사관을 국민 앞에 자랑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안보의 제일선에 있는 장관이 우리나라 안보와 평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굳이 이상희 장관이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아도 북측에 대해 호전적인 극우세력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무드는 심각히 후퇴하고 있다. 이 장관은 앞으로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자신의 본분인 국방의 의무에만 충실하기를 바란다. 제발 자중자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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