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노무현 씨의 형이 큰돈을 먹고 검찰에 구속된 사실은 근근이 밥이나 먹고 살아가는 시민들 모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개혁의 기수인양 5년간 떠들고 다니던 노 씨 자신도 김해에 큰 집을 지었다 하고, 형식과 절차야 어찌되었건, 나라 돈 수백억을 들여 주변의 고향 땅을 정비·미화하였다는 말을 듣고 국민이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김영삼 씨 아들도, 김대중 씨 아들들도 부정에 개입한 죄로 구속·구금돼 재판을 받은 사실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액튼이라는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는 “절대의 권력은 기필코 부패하게 마련이다”라는 유명한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독재자의 주변이 더욱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다고 믿습니다.
주한 외국인의 절반이 한국공무원이 부패했다고 대답했다니 정말 걱정입니다. 대통령 혼자만 깨끗하면 뭐 합니까. 2005년 이후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부당하게 받아먹은 행정부 및 산하기관·공직자는 모두 2499명인 것이 확인됐답니다. 2500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숫자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밥 먹고 사는 처지에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마도 지나간 정권의 핵심 분자 중에서 머리를 굴려 이런 안을 꾸며놓고, 그 놈 주변에 구더기 같은 인간들이 모여 국민의 혈세를 나눠 먹은 것이겠지요. 억울한 사람도 한 둘 끼어 있을 겁니다. 어쨌건 죽일 놈들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기강을 단단히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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