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 치사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을 추구하는 생활혁명운동' 등 선진화 3대 운동을 제안했다.
자유선진당은 12일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구태의연한 관제운동을 부활시키겠다니 시대를 역행하는 제안도 문제지만 생활혁명'은 청와대부터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처를 제외한 대통령실의 전기 사용량이 무려 1,350가구의 전기사용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근무인원이 비슷한 다른 정부기관과 비교하면 대통령실의 전기 사용량은 5배나 많았다.
청와대는 이전보다 근무시간이 늘어나서 그렇다고 하나, 근무를 5배나 많이 했을 리도 없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고 가용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요즘 국정운영을 살펴보면 정말 근무시간이 늘어난 만큼 성과가 있었는지도 반성해 볼 일이다.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을 실천 하겠다'면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헬기 대신 KTX를 타고 다니는데 청와대는 거꾸로 가고 있다. 누구보다도 바삐 움직여야 할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계단과 KTX를 타고 다니는 것은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 어디서 아끼고 누가 아껴야 하는지 주객이 전도되어 있으니 나라경제나 국정운영이 점점 더 악화된다.
국민 정신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청와대부터 솔선수범해서 국민을 먼저 감동시켜야 한다. 감동까지는 아니라도 어깃장은 놓지 말아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를 내걸기 전에 청와대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야 한다. 청와대부터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라는 충고는 언감생심 하지도 못하는 이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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